“당장 달걀 위치 바꾸세요”…식중독 원인균 살모넬라, 함정은 ‘보관’

냉장고 문칸은 온도 변화 잦아 달걀 보관에 ‘부적합’
식중독 원인균 중 살모넬라 반복 발생…보관 습관 중요
안쪽 선반에 둥근 부분 위로 두고 세척은 조리 직전만

“당장 달걀 위치 바꾸세요.”

 

달걀은 꺼내기 쉬운 문칸보다 온도 변화가 적은 냉장고 안쪽 선반에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반복되는 온도 변화가 보관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게티이미지

오전 7시 주방. 냉장고 문을 열고 문칸에 꽂아둔 달걀 하나를 꺼낸다. 프라이팬에 달걀을 깨는 건 워낙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그 습관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달걀을 어디에 두느냐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손이 잘 닿는 냉장고 문칸이 꼭 안전한 자리는 아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석한 2024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원인 병원체가 확인된 식중독 가운데 살모넬라가 58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원인 병원체 확인 사례의 약 32%다.

 

살모넬라는 달걀과 닭고기 등 가금류 식품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균이다. 매일 먹는 달걀이라도 보관 습관을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이유다.

 

◆차갑게 보다 ‘흔들리지 않게’ 둬야 한다

 

달걀 보관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냉장고에 넣어두는 일이 아니다.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두는 것이 핵심이다.

 

냉장고 문칸은 꺼내기 편하지만 문을 열 때마다 바깥 공기가 가장 먼저 닿는다. 하루에도 여러 번 냉장고를 여닫는 가정이라면 문칸에 놓인 달걀은 안쪽 선반보다 온도 변화에 더 자주 노출된다.

 

한 번 냉장 보관한 달걀은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게 좋다. 온도 차가 커지면 껍데기 표면에 물방울이 맺힐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오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처럼 실내 온도가 높은 시기에는 장을 본 뒤 달걀을 식탁 위에 오래 두는 습관부터 줄여야 한다.

 

달걀 껍데기는 단단해 보이지만 완전히 막힌 벽이 아니다. 껍데기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고, 둥근 부분에는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인 ‘기실’이 있다. 국립축산과학원도 달걀은 냉장 보관하고, 둥근 부분이 위로 가도록 두는 것이 좋다고 안내한다.

 

문칸 거치대가 비어 있어 아깝더라도 달걀은 안쪽 선반으로 옮기는 편이 낫다. 원래 포장 상태 그대로 두거나 별도 용기에 담아 다른 식재료와 직접 닿지 않게 보관하면 더 안전하다.

 

◆미리 씻어두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껍데기에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달걀을 씻어 냉장고에 넣고 싶어진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달걀을 미리 씻어 보관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물로 씻는 과정에서 껍데기 표면의 오염물이 미세한 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척이 꼭 필요하다면 보관 전에 씻어두지 말고, 조리 직전에 씻어 바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달걀은 둥근 부분이 위로,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가게 두는 것이 좋다. 껍데기는 미리 씻어 보관하지 말고 조리 직전에 필요한 만큼만 세척하는 것이 원칙이다. 게티이미지

깨진 달걀도 주의해야 한다. 금이 간 달걀은 오염 가능성이 높아 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 조리 전 달걀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고, 달걀이 닿은 조리도구도 바로 닦아야 한다.

 

익혀 먹는 것도 중요하다. 살모넬라균은 충분히 가열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어린이, 고령자, 임신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날달걀이나 덜 익힌 달걀보다 완전히 익힌 달걀을 먹는 편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달걀은 냉장고 문칸보다 온도 변화가 적은 안쪽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달걀은 사용 직전에 세척하고 충분히 가열해 먹는 습관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