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관심·고무적” 국힘 “정부 심판”… ‘높은 사전투표율’ 여야 다른 해석 [6·3의 선택]

첫날 투표율 11.6% 기록…역대 지방선거 최고치 경신
제도 정착 속 쏠림 완화…특정 진영 유불리 판단 한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여야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울산 울주군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범서읍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본인 확인 후 투표 용지를 수령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둘째 날인 이날 오후 3시 투표율은 19.77%로 집계됐다. 4년 전인 제8회 지방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17.38%)보다 2.39%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 첫날 기준으로는 이번(11.6%)이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비교적 높은 투표율에 여야 모두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진보 진영에 유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지방선거, 대선, 총선 과정을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저희 당이 고무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국민들이 지방선거에 관심이 많다는 증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심판론이 유권자들의 발길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말이 있었지만, 사전투표가 정착된 지금은 그런 말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겠다는 유권자들, 내 집과 재산을 지키려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0일 충남 계룡시 엄사면주민자치센터 2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특정 진영의 유불리와 연결 짓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가 전면 도입된 이후 처음 열린 2014년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49%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5.97%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전남(18.05%)과 전북(16.07%)이 나란히 전국 상위 1, 2위를 달렸던 만큼 당시엔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전투표율 20.62%를 기록한 2022년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조금 양상이 달라졌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30.4%, 70대 30.5%로 고령층에서 사전투표가 크게 늘었다. 여전히 지역별 1위는 전남(31.04%)이었지만, 경남·경북·강원 등도 평균을 상회하는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제도가 정착되면서 과거보다는 특정 연령대나 지역으로만 투표율 쏠림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도 어려워진 셈이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2024년 4월 10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2022년 20대 대선은 36.93%로 역대 대선 중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약 2년 뒤에 치러진 22대 총선도 31.28%로, 역대 총선 중에서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할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진보 진영인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비례정당)이 175석을 가져가며 압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