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밭 위 ‘파라솔과’ ‘빈백’에 기댄 시민들의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가 번졌다. 5월의 마지막 주말, 대규모 전시장이나 도시의 집회장이 아닌 주민들의 일상 속 휴식처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30일 경기 화성시에 따르면 이날 동탄호수공원 운답원 일원에선 주민과 함께하는 평화공감 문화행사 ‘2026 평화통일문화행사-동탄에 평화온:담’이 열렸다.
통일부 주최로 개최된 행사는 ‘평화의 온기를 담아 전한다’와 ‘우리 동네에 평화가 온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시·군 단위 주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평화통일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기획된 전방위 소통 프로젝트다.
이날 행사의 중심축은 비무장지대(DMZ)에 사는 가상의 조류 캐릭터 ‘꾸꾸’였다. 사람들의 평화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며 일상에 평화를 배달한다는 동화 같은 설정을 도입해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행사장 한편에 설치된 5m 높이의 대형 꾸꾸 공기조형물과 인형 탈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눈길을 끈 건 통일부 청년인턴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운영한 참여형 부스였다. 사전에 가정으로 배달된 ‘꾸꾸의 평화배달키트’를 체험하고 온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꾸꾸담!’, ‘멸종위기평화’, ‘평화광산’, ‘꾸꾸의 옹달샘’ 등 릴레이 미션을 수행했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 꾸꾸의 알을 부화시키고, 숨겨진 꾸꾸를 찾아내 옹달샘을 제공하는 등 놀이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체득했다.
이 밖에 현장에는 캐릭터 꾸미기, 평화 그림 책방, 가족사진 촬영 부스 등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소규모 무대에서는 세대 간 벽을 허문 어린이 퍼포먼스와 성인 관람객을 위한 감성적 문화공연이 이어져 분위기를 돋웠다.
행사 관계자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주민 삶의 터전인 생활 속 문화공간에서 평화와 통일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가장 가까운 현장을 찾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