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가성비 甲… 첫눈에 ‘합격점’

기아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 시승기

연비 20.2㎞… 韓 판매 SUV 중 압도적
정차 때 활용 가능한 ‘스테이 모드’ 눈길

‘디자인이 예쁜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높은 차.’

기아의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떠오른 한줄 평이다. 자동차의 ‘외모’에 신경쓰는 편인데 마주한 순간 합격점을 줬다. 기존 니로에 비해 세련미가 더해져 미래지향적이면서 절도 있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트럼프 카드’의 검은 스페이드의 문양을 연상케 한 타이어와 차체의 조합이 눈길을 끌었다.

 

기아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

무엇보다 압도적인 점은 연비였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7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었다. 최근 전기차를 타고 편도 270㎞인 서울~경주 구간을 이동한 적이 있는데, 완충 상태로도 왕복이 어려워 중간에 급속 충전을 해야 했다. 예상보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더 뉴 니로는 한 번 주유만으로도 해당 구간을 왕복하는 게 가능했다. 니로의 공인 복합연비는 16인치 휠 기준 20.2㎞/ℓ이지만 실제 주행에선 23㎞/ℓ를 훌쩍 넘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트차(SUV) 중 최고 수준이다.



높은 연비는 새롭게 적용된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도로 정보를 분석해 배터리 충전량을 최적화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정체구간 등을 예측해 배터리 사용과 충전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운전자는 별다른 조작 없이도 자연스럽게 높은 연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차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차량을 P단에 두면 엔진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고전압 배터리 전력만으로 에어컨과 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를 기다리거나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공회전이 필요 없어 연료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를 운전할 때 종종 감속 과정에서 차량이 갑자기 붙잡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더 뉴 니로는 이런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이었다.

주행 성능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면서도 안정적이다. 도심에서는 전기모터를 중심으로 조용하면서 부드럽게 나아갔고,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도 자연스러워 동력 전환 과정에서 불쾌한 진동이나 충격은 거의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소형 SUV답게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갔고 추월 상황에서도 크게 답답하지 않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30㎜, 전폭 1825㎜, 전고 1545㎜로 이전보다 실내 공간이 넓어진 느낌이 들었다. 기아의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와 디지털 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최신 커넥티비티 기능과 다양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탑재됐다.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트렌디 2885만원, 프레스티지 3195만원, 시그니처 346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