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대 북한 국가정보국(옛 국가보위성) 국장이 지난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과 국제안보담당고위대표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안보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 국장과 쇼이구 서기는 양국 안전·정보기관 간 협조를 긴밀히 강화해 두 나라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세계 및 지역 안보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 리 국장이 이끄는 국가정보국 대표단은 같은 날 제1차 국제안보포럼 기간 열린 제14차 국제안보담당고위대표회의에도 참석했다.
리 국장은 이날 ‘다극세계 형성 환경 속 국제안전에 대한 도전과 위협’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전 세계적 안보 위기와 불안정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자체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강의 힘을 비축하고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도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 전쟁 없는 평화시대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와 대외정보국, 외무부 등 안보·외교 분야 관계자들과 15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화상 축하 연설을 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리 국장의 이번 방러가 ‘국가보위성’에서 ‘국가정보국’으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 국장은 지난해 5월 제13차 국제안보담당고위대표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쇼이구 서기를 만난 바 있지만, 당시에는 명칭 변경 이전이었다.
국가보위성은 감시와 검열 등을 통해 체제 위협 요소를 색출·제거하는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으로,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정보국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