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체 권위자로 ‘금의환향’한 입양인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

덴마크 호프만 교수 의학상 영예
“기다림 끝 찾은 韓가족에 영광”
소프라노 조수미 등 5명도 수상
재단, 7월 노벨상 등 수상자 강연

“저를 키워준 덴마크 부모님과 오랜 기다림 끝에 찾은 한국의 친가족, 여전히 뿌리를 찾고 있는 해외 입양인 동료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영광을 바칩니다.”

 

올해 삼성호암상 의학상 수상자인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헌신적인 동료들과 연구의 자유를 지지해 준 기관들 덕분에 난자 염색체 이상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지 생후 2개월 반 만에 덴마크로 입양된 호프만 교수는 의학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50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호암재단은 ‘2026년도 제36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1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 첫 번째)이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6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은 블랙홀과 플라스마 내부의 불안정성을 규명하는 비선형 편미분방정식을 연구해 수학 및 물리학계의 난제를 해결한 오성진 미국 UC버클리대 교수가, 화학·생명과학부문은 친환경 광촉매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윤태식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가, 공학상 부문은 휴대전화와 기지국 송신기의 한계를 극복한 김범만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명예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호프만 교수는 인간 난자의 감수 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의 원리를 밝혀, 불임과 유산 등 염색체 이상 질환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의학상을 수상했다. 예술상은 국제 문화 교류에 기여한 조수미 소프라노가, 사회봉사상은 소록도에서 30여 년간 한센인(나병 환자)의 곁을 지켜온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수상했다.

 

데뷔 40년을 맞은 조 소프라노는 “음악은 결국 사람과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걸어온 만큼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날 시상식을 찾아 수상자와 가족들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들을 격려하며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