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어른’들이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전면에 나섰고, 진보 진영에선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임기를 마친 뒤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아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 달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스승의날이던 지난달 15일 오 후보와 청계천을 걸으며 지원 행보에 나선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엔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 유세를 도왔다.
박 전 대통령은 더 적극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왔다. 지난달 23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충북 옥천, 충남 공주, 대전, 경남 진주·양산, 울산, 부산, 강원 원주·횡성, 경남 남해를 잇달아 찾으며 사실상 당의 선대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다시 대구에서 추 후보와 시민들을 만났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 후보가 대구 경제를 살리는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지원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보수 결집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반면, 이·박 전 대통령 모두 형사처벌을 받은 만큼 중도층의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두 전직 대통령이 (유세 지원을) 정치적 명예를 되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쓰는 것 같다”며 “(선거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선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전국적으로 봤을 땐 젊은 세대나 중도층의 반감을 사는 요인이라 오히려 효과는 마이너스”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 전 의장이 이날 대구를 찾아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우 전 의장은 “대구에 와서 제 친구 김부겸의 진심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김부겸의 대구 사랑은 말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 전 의장은 지난달 29일 임기를 마치고 민주당에 복당한 후 격전지를 돌며 같은 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복귀 첫날인 30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주민들을 만났다. 전날에는 창원과 울산을 찾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유세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