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고체연료 주입 때 쓴 배관 손세척 과정서 폭발 발생한 듯 [한화에어로 폭발 사고]

한화에어로 인명사고 왜

발사체 추진제 세척장 사고는 처음
해당공정 화약, 물 닿으면 무력화
사측 “다른 폭발요인 확인해 봐야
실험 과정서 발생… 제품과 무관”
발사체 폭발 가능성엔 선 그어

사상자 7명이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 사고는 로켓(미사일) 고체 연료(발사제) 주입 시 사용했던 작업 도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제 세척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화학약품을 물로 세척하는 작업장인만큼 세척하기 직전이나 세척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1일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관계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외삼동에 위치한 대전공장 일대. 구글어스 캡처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로켓에 주입하는 추진제가 고체와 액체 사이의 점성이 있는 물질인데 사용됐던 배관 등 장비(공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측은 “로켓 추진체 실험 공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라며 “방산 납품이나 수출용 제품과 관련된 사고는 아니고 실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공장 내 ‘공실’이라 불리는 56동 추진체 시험 공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미사일을 만드는 공구에 묻은 추진제 세척하는 공간이다.

 

사측은 해당 공정의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공구에 화학물질(발사제)이 묻어 있어서 세척하는 과정이지만 해당 공정에서 쓰고 있는 화약은 물과 접촉하면 무력화가 된다”며 “세척 공정은 물을 과량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물에 접촉하면 폭발할 위험이 없었다는 게 통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 사업장장은 이어 “공구에 묻어 있던 화약 외에 폭발할 요인이 있는지는 현장에 진입 후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자동화 설비가 설치돼 있으나 세척 작업 과정이 복잡해서 주로 작업자들이 손으로 세척하고 있다고 한다. 가 사업장장은 또 “해당 작업은 난도가 높지 않은 공정으로 자동화 공정은 50% 이하로 설계돼 있다”며 “화약을 다루는 공정이기 때문에 기계나 자동화 공정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약품이 묻어 있는 장비 무게는 일반적으로 수십㎏ 이상이어서 제조공장에서 세척장까지 지게차로 옮긴다. 노동자가 장비를 손으로 들어 세척장에 놓진 않는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비가 세척장에 오면 작업자들은 물로 세척한다. 통상적으로 화약이 묻어 있는 공구들은 사업장에 쌓아놓지 않고 들어오는 즉시 바로 물로 세척하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사측 관계자는 “세척장 공간이 비어있어야 제조공장에서 지게차가 추진제를 싣고 온다”며 “남는 세척장을 기다리느라 밖에다 세워놓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세척양은 크기에 따라 수개에서 수십개로 때마다 다르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조공장에서 세척장까지 거리에 대해선 “공장 구조에 관한 것으로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충분한 이격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작업장은 1개 동이나 작업에 따라 3개 구획으로 나뉘어 있다. 

 

일각에서는 미사일 발사체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회사 측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 측은 “무엇이 폭발했는지는 현재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며 “미사일 발사체 폭발 여부도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체는 우주발사체와 방산 미사일 모두에 사용되는 개념”이라며 “현재로써는 수출 물량이나 군 납품, 우주발사체 개발 일정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준의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 “화재 원인 조사는 경찰과 일정을 협의해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