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대의 상승폭을 보이며 2년2개월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중동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3년10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대비 3.1% 올랐다. 2024년 3월(3.1%)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에서 지난 1·2월 2.0%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0%)를 유지했으나, 중동사태가 터진 직후인 3월 2.2%, 4월 2.6%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은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 물가가 2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최고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3.1%, 33.3% 오르며 2022년 7월(25.5%. 47.0%)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등유(21.7%) 역시 2023년 2월(27.1%)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 영향으로 공업제품이 4.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1.40%포인트 끌어올렸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국제항공료는 33.5% 올랐다.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 상승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랐다. 다만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1.4%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5% 올라 2024년 2월(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