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논란에 휩싸인 뒤 보유한 아파트를 팔고 받은 계약금으로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시 상승과 맞물려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찬진 금감원장은 KB증권 여의도 영업부 금융센터를 방문해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품을 가입한 바 있다. 당시 상품 가입 금액은 총 2억원으로 해당 금액은 앞서 다주택자 논란에 휩싸였던 이찬진 원장이 서울 강남에 보유한 아파트를 팔고 마련한 계약금이다.
1일 기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 200의 주가 상승률은 이 원장 매수 시점(지난해 10월 29일)부터 전날까지 152%에 달한다. 비슷한 코스피 지수 추종 ETF인 TIGER 200, ACE 200, RISE 200 등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150%를 웃돌았다.
계약금 2억원을 전액 코스피 지수 추종 ETF에 넣었다고 가정하면 평가 차익만 3억원이 넘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4000선에서 전날 기준 8780선까지 오르면서 이를 추종하는 ETF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이 원장 매매 시점부터 지난 1일까지 약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찬진 원장이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 지수에 절반씩 투자했다고 가정해도 적지 않은 평가 차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이찬진 금감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 잔금이 들어오면 추가로 ETF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매각 대금 일부로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한 데 대해 “적립식으로 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수익률이 꽤 괜찮다”며 “주택 매각 과정에서 본 손실을 일부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의 국내 주식 투자는 자산 증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원장 재산은 총 407억3228만원으로 취임 당시인 지난해 8월 보다 22억4353만원 증가했다. 금융권 고위공직자 가운데 자산 규모와 증가액 모두 압도적인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