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대표적인 상징물이자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명암타워(명암관망탑)’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화려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한때 청주 최고의 활력소에서 장기간 방치되는 아픔을 겪었던 명암타워가 194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새단장을 통해 시민 중심의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시는 지난달 21일 명암관망탑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착공했다고 2일 밝혔다.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노후화한 시설을 걷어내고 명암유원지와 연계된 수변 문화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층층이 쌓인 영욕의 역사…장기 방치 속 비상
2003년 명암저수지 인근에 독특한 외관으로 들어선 명암타워는 청주 시민들에게 건축물 그 이상이었다. 수려한 저수지 풍광과 어우러져 주말이면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청주의 번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청주 시내 중심 상권의 이동과 변화, 시설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관람객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다. 민간 사업자의 무상사용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과정에서 활용 방안을 두고 진통을 겪기도 했다. 활력을 잃은 타워는 장기간 방치되며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낙후된 상징물'이라는 씁쓸한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반전의 계기는 2023년 6월이었다. 20년간의 무상사용 기간이 만료되어 소유권이 시로 인도되면서다. 시는 시민 의견 조사와 정밀안전진단, 전문기관의 활용방안수립용역을 거쳐 건물을 허물거나 방치하는 대신 역사를 보존하며 가치를 더하는 ‘새단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마침내 지난달,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어떻게 변하나…청년 창업과 가족 쉼터 등 ‘시민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할 명암타워는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시민들의 먹거리·볼거리·놀거리를 책임지는 복합문화공간(연면적 7204.29㎡)으로 전면 개편된다. 과거 상업성에 치중했던 공간 구조를 시민 중심의 공공성 높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핵심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하 1층에 조성되는 ‘청년 외식 창업공간’이다. 기존 대현지하상가 등과 차별화된 업종을 선정해 지역 청년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지하 2층의 ‘오픈스테이지’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스포츠 경기 관람이나 음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광장으로 꾸며진다. 지상 1층 옥상에는 밝고 개방감 있는 ‘옥상정원’이 조성돼 저수지 수변과 이어지는 명품 조망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전 최우선 공사… ‘제2의 전성기’ 예고
현재 명암타워 현장은 본격적인 실내외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시는 시공 경험과 기술력이 검증된 ㈜남영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선정했으며 다음 달까지 철거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부 공간 조성 공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는 공사 진행과 동시에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제도적 정비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 중 시설운영 위탁타당성 용역과 조례 제정안 마련을 거쳐 내년 상반기 수탁자 공모를 완료하고 6월쯤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 관계자는 “명암유원지를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단계별 공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며 “오랜 시간 청주의 흥망성쇠를 함께해 온 명암타워가 시민들이 다시 찾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이자, 청주의 새로운 상징물로 비상할 수 있게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