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원오, 준비 안 된 초보 운전자… 지금이라도 사퇴하라” [6·3의 선택]

“서울 연습 코스 아냐…최후의 보루 지켜달라
토론 회피로 지지자들에게도 ‘호구’ 잡혀
야당 부족했지만…견제·균형 포기 안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최후의 보루 서울만은 남겨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겨냥해 “너무도 준비가 안 된 초보 운전자”라며 “서울시를 초보 운전자의 연습 코스로 만들 수는 없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 기간을 통해서 정 후보는 본인을 지지했던 분들에게조차도 호구 잡혔다”며 “토론을 끝까지 회피하면서 본인의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목표,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는 데 완벽하게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전날 ‘토론 횟수 문제는 아쉽다’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밤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한 차례만 열렸다. 이를 두고 오 후보는 지속적으로 토론을 요청했으나 정 후보가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오 후보는 “선거는 본질적으로 끊임없는 검증의 과정으로 반복되는 토론 속에서 각 후보자가 갖고 있는 서울시 비전이나 본인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사회상, 서울의 미래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며 “하지만 아시다시피 (정 후보는)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여러 번 걷어찼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구라는 뜻은 흔히 바둑을 둘 때 그곳에 들어가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패착이라는 뜻”이라며 “대시민 설득의 장소인 토론의 장을 끝까지 회피하고 도망다닌 정 후보는 바로 그 점 하나 때문에 모든 평가를 스스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에게 불리한 일을 언론에서 혹은 상대 라이벌이 이야기한다고 모든 것을 네거티브로 규정하는 것은 스스로 검증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라며 “준비 부족 정 후보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 측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정 후보에게 주취 폭행, 멕시코 칸쿤 외유성 출장, 고액 후원 업체 수의계약 체결 등 5대 의혹에 답변할 것을 촉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캠프 내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한 적은 없지만 초박빙이라는 결론을 전달받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3~5%포인트 지고 있다는 심정으로, 도전자의 심정으로 사력을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부족했다”며 “더 크게 민심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고 무너진 민생을 바로세우기에는 저희의 힘과 노력이 너무나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오랫동안 보수정당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저 역시 그 책임을 뼈아프게 통감한다”면서도 “야당에게 잘못이 있다 한들 견제와 균형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보수를 위한 일도, 진보를 위한 일도 아니다”라며 “오직 이 나라의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의 추가 절실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최후의 보루 서울만은 남겨 달라. 어느 정당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선택을 해 달라”며 “대한민국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투표장으로 가셔서 ‘마지막 안전판’ 하나를 남겨달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전날 12개 지역을 순회한 데 이어 이날 13개 지역을 돌며 서울 25개 자치구를 모두 방문하는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진행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마포·강서·관악구 등을 거쳐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최종 유세를 마친 후에는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종로 젊음의 거리 등을 순회하며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