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뒤 새아버지와 가족이 됐다. 가수 조현아와 선미는 혈연을 넘어 자신들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새아버지를 어느새 진짜 아버지로 받아들이게 됐다. 새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것을 고민하거나 실제로 성을 바꿀 만큼 새아버지를 향한 두 사람의 마음은 각별했다.
◆ “새아빠 아닌 유일한 아빠”…조현아의 가족사
조현아는 친아버지를 다섯 살 때 여읜 뒤 새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그는 자신을 친딸처럼 키워준 새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조현아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새아버지의 팔순잔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한강 요트를 통째로 대관한 데 이어 평소 새아버지가 좋아하는 가수 송가인을 초청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송가인이 등장하자 새아버지는 “아이구 세상에”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현아가 새아버지의 성을 따라 개명을 고민했던 사연도 전해졌다. MC 신동엽은 “조현아가 새아버지의 성을 따르려고 했다. 아버지와 너무 사이가 좋고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니까”라고 말했다. 다만 성씨 변경 절차가 복잡해 실제 개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현아가 개명까지 고민한 배경에는 오랜 가족사가 있었다.
그는 앞서 같은 해 8월 방송된 ‘미우새’에서 새아버지와 가족이 된 과정을 털어놨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새아버지를 만났다는 그는 어린 시절에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조현아는 “사춘기 때는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다. 아빠가 싫었던 것이 아니라 엄마를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조현아는 새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게 됐다. 새아버지는 플루트를 배우고 싶다는 딸을 위해 선뜻 악기를 사줬고, 가수의 꿈을 반대하던 어머니와 달리 끝까지 그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조현아는 “친아버지 대신 나를 키워주셨다”며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일도 도맡았던 새아버지의 성실함을 가장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30년 가까이 함께 살면서 한 번도 나를 혼낸 적이 없다”며 새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조현아가 새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살고 있다. 조현아는 “아빠는 새아빠가 아니라 내 유일한 아빠”라고 말해 새아버지를 향한 마음의 깊이를 짐작하게 했다.
◆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선미가 새아버지 성 따른 이유
선미는 새아버지의 성을 따라 ‘이선미’로 개명했다. 자신과 두 남동생을 친자식처럼 키워준 새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선미는 2021년 10월 방송된 ‘미우새’에 출연해 새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저는 새아버지가 계신다. 이제는 친아버지보다 새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더 길다”며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삼 남매를 너무 예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친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선미는 “아버지 병간호를 오래 했다. 서울에 올라와 연습생 생활을 할 때 돌아가셔서 임종을 못 지켰다”며 “이 집안을 일으켜보겠다고 서울에 왔는데 정작 가장 소중한 순간에 내가 없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선미는 2018년 2월 방송된 tvN ‘토크몬’에서 친아버지의 투병과 마지막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전했다.
그는 방송에서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친아버지가 폐결핵 합병증으로 투병했다고 밝혔다. 이후 14살 때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해 서울로 올라왔지만, 데뷔를 앞두고 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선미는 “어느 날 아빠한테 ‘아빠 먼저 간다’고 문자가 왔는데 또 투정 부리는 줄 알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며 “그 다음 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상을 치르러 내려갔더니 아버지가 쓴 편지가 있었다. 마지막에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주렴’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선미는 어머니와 새아버지, 두 남동생과 함께 지내게 됐다.
그는 2020년 12월 방송된 Mnet ‘달리는 사이’에서 새아버지를 공개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당시 선미는 “아버지가 피 한 방울 안 섞였는데 우리 세 남매를 대학까지 다 보내주셨다”며 “아버지한테 고마운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선미가 내 딸이라고 자랑하는데 저도 ‘우리 아빠예요’라고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