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사기그릇을 사러 오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투표하러 왔네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날인 3일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한 도자기 판매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상가 한편에 들어선 이곳은 20여년 넘게 도자기나 사기그릇을 판매하던 곳이다.
지역 노인들의 운동과 쉼터로 이용되던 게이트볼장 곳곳에는 흰색 기표소 6개와 투표함이 들어섰다.
백발의 어르신들은 평소 손에 쥐던 게이트볼 채(스틱) 대신 5장의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기표소로 향했다.
밭일에 사용하는 사륜 바이크(ATV)를 타고 온 한 유권자는 투표소 밖에 차량을 세운 뒤 걸어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장성군 관계자는 "공간이 넓은 게이트볼장 특성을 살려 동선과 구역을 효율적으로 나눴다"며 "투표용지가 많음에도 큰 혼선 없이 원활하게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 359곳, 전남 785곳의 투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투표소는 통상 학교나 동 행정복지센터, 지방자치단체 시설 등에 마련되지만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민간 시설이나 상가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광주에서는 줄넘기장·신체 교정원·비엔날레전시관·유치원 등지에 투표소가 설치됐고, 전남에는 화순 궁도장·영암 캠핑장·영광 김치 가공공장 등이 투표소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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