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동사무소나 학교 등 관공서부터 예식장, 태권도장, 주차장, 실내 스포츠 센터, 자동사 선팅숍까지 장소는 다양했다.
한 70대 어르신은 실물 신분증이 아닌 휴대전화로 찍은 신분증 사진을 제시하다 투표가 막혔다. 그러자 투표소 관계자에게 "이게 나라냐"며 욕설하기도 했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화면 캡처 등은 인정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앱을 실행해 확인한다.
서울 강서구 화곡8동 '현대태권도'는 이날 하루 이색 투표소가 됐다. 투표 시작 30분 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시민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차길자(79) 어르신은 "오전 4시에 일어나 식물에 물을 주고 왔다. 일찍 투표하고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작년에도 쭉 여기 태권도장에서 투표했다. 집이랑 가깝고 넓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림2동 주민센터에는 영주권자들의 투표 행렬도 이어졌다.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외국인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주로 영주권 취득일 후 3년이 지났거나, 해당 지자체의 외국인 등록대장에 등록된 18세 이상의 외국인이 선거권을 갖는다.
우리나라 국민만 선거권이 있는 대선·총선과는 다른 점이다.
중국 태생 영주권자인 이용운(67)씨는 "강원도에서 지게차 모는 일을 하는데 투표하려고 오늘 아침에 차를 몰고 왔다"며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역시 영주권자로 30년째 한국에 사는 이병수(58)씨는 "조선족에 대한 대우가 좋아진 것 같다"며 "첫 선거 참여라 자부심이 생긴다. 한국 국민은 아니지만 여기 살아가며 투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 현장과 가까운 중구 소공누리센터에는 대기가 거의 없었다. 인근 거주민이 많지 않아 사전투표가 많다는 게 투표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어르신도 있었다.
이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소공동 주민 엄기수(75)씨는 "사전투표가 취지는 좋은데 말썽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엄씨는 "일 잘할 사람을 생각하며 서울시장을 뽑았다"며 "서소문 고가 아래 열차가 지나갈 때 무너졌으면 수십 명이 다치고 죽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화경(64)씨는 "사전투표는 사실 잘 믿지 못해서 항상 본투표를 한다"며 "손주가 5명이나 돼서 안전 관련 정책도 고려했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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