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6-03 15:29:09
기사수정 2026-06-03 15:29:09
투표소 인근 현수막 위치 두고 민주·국힘 지지자 신경전…선관위 "위법 아냐"
옹진군 오후 3시 투표율 65.2%…인천 군·구 중 가장 높아
제9회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3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등 서해5도 주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천시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해5도를 포함해 134개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의 투표소는 백령도 4곳, 영흥도 3곳, 연평도 2곳 등 모두 25곳에 마련됐다.
백령도 투표소. 심효신 백령도 통신원 제공
백령공공도서관에 마련된 백령면 제1투표소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이 목발을 짚고 계단을 올라 투표에 참여하는가 하면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 수녀 등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백령도 주민 김모(70) 씨는 "개인 일정이 있어서 투표를 일찍 했다"며 "이번 선거로 백령도와 옹진군, 인천시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진입로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장정민·국민의힘 문경복 후보의 현수막 위치를 놓고 양측 지지자들이 서로 '불법'이라며 철거를 요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행 법규상 선거 당일 투표소가 설치된 시설의 담장이나 입구 또는 그 안에는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다.
관련 민원을 접수한 옹진군선관위는 두 후보 측의 현수막 설치 위치가 투표소의 담장이나 입구에 해당하지 않아 위법 사항은 없다고 판단했다.
연평도에서는 꽃게 조업을 뒤로한 채 투표소를 찾은 어민들도 있었다.
차재근(67) 선주는 "투표날이기도 하고 최근 꽃게도 잘 잡히지 않아 조업을 나가지 않고 투표했다"며 "낡은 도로 교체와 연평어장 확장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고령자가 많은 데다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어 통상 다른 지역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선거인 1만8천238명 가운데 1만1천883명이 투표를 마친 옹진군 투표율(사전투표율 포함)은 65.2%로, 인천 11개 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인천 전체 평균 투표율 49.2%보다 16.0%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도 옹진군은 34.6%의 투표율로 인천 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 옹진군 거소투표자는 군인과 경찰 등 39명, 병원·요양소 환자 10명, 거동불편자 10명, 굴업도·지도 등 외딴섬 주민 36명 등 총 95명이다.
옹진군 개표는 제1개표소인 미추홀구 용현남초등학교와 제2개표소인 백령도 백령면사무소에서 이뤄진다.
제2개표소에서는 육지에서 뱃길로 약 4시간이 걸리는 백령도와 소청·대청도 투표함을 개봉하고, 제1개표소에서는 나머지 섬 지역의 투표함과 관내 사전투표함 등을 차례로 개표한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 투표가 끝나는 대로 연평도, 덕적도 등 13개 섬 지역 투표함을 경비함정 4척을 투입해 육지로 이송한다. 인천해경 전용부두와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도착한 투표함은 경찰 호송을 받아 제1개표소로 옮겨진다.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함이 육지로 옮겨지는 시간을 감안하면 당선 윤곽은 자정은 넘어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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