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혼자 사는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매일 1회 이상 확인하는 등 정부가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내놨다. 드론을 활용해 폭염행동요령을 송출하는 등 현장 조기점검도 확대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관계 부처 합동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중 65세 이상 어르신 비중이 높고 실외 작업장·논밭·길가 등 야외에서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어르신·쪽방촌 주민·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다.
정부는 특히 폭염주의보·경보에 이어 특보체계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1일 신설됨에 따라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는 폭염특보 등이 발생했을 때 재난방송·문자 외에 ‘안전디딤돌’ 앱과 스마트 마을방송(자동 음성전화) 등을 활용해 위험정보와 행동요령을 알린다.
지자체에서는 폭염 시 현장에서 드론도 활용한다. 경북에서는 휴가철 유동 인구밀집 지역이나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에 확성기,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폭염행동요령을 알리고, 실내 이동을 권고한다. 전남 화순군도 지역 내 드론 축구단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3개 조로 매일 13개 읍·면 예찰, 폭염취약 시간대 주민 발견 시 작업 자제 권고 및 폭염행동요령을 방송하고 있다.
정부는 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치매 어르신, 고독사 위험군, 노숙인·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더 자주 살필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작업하는 고위험군 어르신의 경우 전화·방문 등 안부 확인 주기를 폭염주의보·경보 시 매일 1회에서 폭염중대경보 시 매일 2회로 늘린다. 고독사 고위험군은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이틀에 1회 안부를 확인한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어르신과 그 가족 101만명에게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기상특보 상황과 폭염행동요령을 카카오톡으로 신속히 안내한다.
정부는 냉방비, 에너지 이용권(바우처), 냉방기기·물품도 지원한다.
7∼8월 폭염 기간 전국 경로당에 월 16만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는 에너지 바우처와 함께 에어컨 설치·교체를 지원한다. 쪽방촌 인근에는 무더위 쉼터 등을 운영하고, 얼음물 등 냉방물품도 제공한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실외활동을 완전히 멈춘다. 이들은 여름철(5월 28일∼9월 30일) 활동시간을 월평균 30시간에서 15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여름철 재난은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 위험은 취약계층에 더 먼저, 더 크게 다가온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먼저 찾고, 자주 확인하며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