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당초 50%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선과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막판 보수진영 결집과 이에 따른 진보층 맞결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가 늘어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57.4%로 집계됐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동시간 기준 9.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이 51.9%로 이미 지난 제8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인 50.9%를 넘어섰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강원이 61.9%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59.1%, 부산 58.1%, 대구·울산 59.9%, 전북 60.2%, 경남 60.9% 등을 기록했다. 제주는 53.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4년 전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직전 지방선거의 특수성이 자리한다. 2022년 6월에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는 그해 3월 20대 대통령선거 후 석 달 만에 치러졌다. 전국 단위 선거가 짧은 기간에 두 차례 이어지면서 유권자의 관심도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선 직후 치러진 선거였던 만큼 당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이 낮아진 점도 낮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도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6·3 지방선거는 초반만 해도 민주당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와 부산에서 불거진 정청래 대표의 ‘오빠 발언’ 논란,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등이 선거판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대구, 충남 등 접전지가 늘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초반에는 이번에도 뻔할 줄 알았는데 공소취소와 스타벅스 논란으로 양쪽이 결집하고 접전지가 많아졌다”며 “선거에 관심이 오르고 투표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조귀동 민컨설팅 전략실장도 통화에서 “투표율 상승은 보수진영이 결집함에 따른 현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