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6시,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는 5분 동안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한마디 없이 굳은 표정으로 선거방송을 지켜봤고,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타자 소리만 상황실을 가득 채웠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5층 당대표실에서 대기하던 장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2분 전인 오후 5시58분 지하 1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했다. 장 대표와 함께 양준모·심교언·이윤진·최지예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민수·김재원·신동욱·조광한 최고위원이 맨 앞줄에 자리했다. 장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손을 겹쳐 모은 채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렸다.
이윽고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1곳 우세. 4곳은 경합’이라는 결과가 발표되자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모두 얼어붙었다. 개표 방송에서 연이어 민주당의 우위 소식이 전해지는 동안 장 대표는 미동 없이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장 대표는 개표 방송을 40여분 동안 지켜본 뒤 별다른 발언 없이 당사 5층으로 이동했다.
장 대표가 이석한 뒤 박 비서실장은 기자들을 만나 “현장을 다닌 분위기상으로는 강원과 충남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경남이 생각보단 차이가 크게 나왔고, 부산도 기대했는데 조금 뒤처지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까지 4곳은 오차 범위 안에 있지 않나”라며 “출구조사 정확도가 높지 않아 끝까지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출구조사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원내대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선택에 대해서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4~5곳 정도가 접전 지역으로 분류돼 있는데, 접전 지역에 대해서는 개표 마지막까지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접전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던 점이 대구 시민께 불편함을 드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