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4곳·인천·경기 휩쓴 ‘파란 바람’… 초대 전남광주통합시장 압도적 승기 [6·3 국민의 선택]

민주, 4년 만에 중원 장악

충청권, 野소속 현직 모두 쓴맛
여당 ‘정권 안정·실리론’ 먹혀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이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4년 전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4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모두 내어주며 붉게 물들었던 충청 민심이 다시 파란색으로 통째로 뒤집히며 지방 권력을 재편했다.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대전시장, 세종시장, 충북도지사, 충남도지사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 모두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4일 0시 기준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61.26%를 기록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36.49%)를 약 25%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허 후보는 2022년 선거에서 이 후보에게 약 2%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아픔을 딛고 설욕전을 예고했다.

 

같은 시각 세종시장 선거 개표에서는 민주당 조상호 후보가 56.95%를 득표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39.78%)를 15%포인트가 넘는 스코어로 따돌리며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회 세종의사당 등 행정수도 완성 과제를 두고 유권자들이 새 정부와의 교감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민주당 신용한 후보가 55.02%를 기록, 현직 지사인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44.97%)를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신 후보가 전면에 내걸었던 ‘중앙정부·충북 원팀론’이 실리를 중시하는 충북 유권자들의 표심을 관통했다는 분석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충남에서도 민주당의 우위가 예측됐다. 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4일 0시 기준 56.35%를 득표해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43.64%)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천안 캠프 사무실을 지키던 박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충남도민은 변화를 선택했다”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정부 성공의 디딤돌이 될 중요한 무대”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4년 전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었던 기억이 있는 김 후보 캠프 측은 침묵 속에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충청권의 싹쓸이 기류는 수도권에도 이어졌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4일 0시 기준 54.90%를 득표하며 39.59%에 그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압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원 인계동의 추 후보 상황실은 일제히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오며 잔칫집 분위기로 변했지만, 양 후보 상황실은 무거운 한숨과 침묵 속에 깊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60.56%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38.37%)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박 후보 캠프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박 후보는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시민들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호남권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78.6%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여당의 압승 기조가 전국을 강타했다. 지역 정가에선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안정적 국정 동력을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민주당 후보들의 ‘정권 안정·실리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