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아아! 정원오. 정원오.”(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캠프)
“아….”(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의 표정은 엇갈렸다. 3일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1.4%로 오 후보(46.0%)보다 5.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JTBC 예측조사에서는 정 후보 53.5%, 오 후보 42.9%로 격차는 10.6%포인트로 더 컸다. 출구조사를 확인한 정 후보 캠프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 반면 오 후보 캠프에서는 침묵이 이어졌다.
서울시장 선거는 이날 오후 11시50분 개표율 23.76% 기준 정 후보 62.69%, 오 후보 34.81%였다.
◆‘정원오’ 연호하고 박수·환호성
서울 중구에 마련된 정 후보 캠프에는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해식 의원과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의원을 비롯해 남인순·김영호·이용선·고민정·채현일 의원, 이재정 후원회장 등이 자리해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봤다.
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캠프 곳곳에서는 “정원오, 정원오”를 연호하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 악수하거나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다만 선거대책위원회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인영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3일 동안 정원오 후보는 진실된 마음으로 서울시민들의 꿈을 받아 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출구조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개표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의 새로운 서울을 열망하는 꿈이 정 후보 지지로 모여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이정헌 의원도 “출구조사 후 예측조사 결과가 나온 상태라 아직 결과를 분석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캠프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취재진과도 만나 일일이 악수한 후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취재진에게 “저녁에는 경황이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인사를 드린다”며 “그간 고생들 많으셨고, 계속 좋은 인연으로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권 안정론과 ‘안전’을 부각하며 선거에 임해 온 정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막판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서울에서 뒷받침하고 싶다”, “일 잘하는 서울시장 하나씩 착착 정원오가 서울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굳은 표정으로 침묵, 짧은 탄식도
오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했다. 당초 이번 선거 판세를 초박빙으로 내다봤던 오 후보 캠프는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오 후보 개표상황실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조은희 의원, 대변인을 맡은 김병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자리했다. 그러나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라는 예상 밖의 결과에 참석자들은 침묵을 지켰다. 일부는 작은 탄식을 내뱉거나 휴대전화를 쳐다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캠프를 방문해 실무진들과 인사를 나눈 오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당시에는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자택에 머물면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과 조 의원 등은 오후 6시30분쯤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윤 전 의원과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김선동 전 의원 등 몇 명만 남아서 조용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다만 캠프 측은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오 후보는 그간 “이번 선거는 부동산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최후의 보루 서울만은 남겨 달라”고 지지를 호소해 왔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4선 서울시장 경력을 내세우며 정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수많은 위기를 돌파하며 단련된 시장만이 서울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세계 초일류 도시로 더 높이 치고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저 오세훈을 지켜달라는 것이 아니다. 서울의 미래를, 대한민국의 균형을 지켜달라고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한편 오 후보는 송파구를 비롯한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시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지역의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피해를 본 시민들의 참정권을 어떻게 회복할지 책임 있는 선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 캠프 이해식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오후 5시48분 “선관위가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하니, 아직 투표하지 못하셨거나 현장에서 기다리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꼭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