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중지, 부정선거”…사상 초유 투표용지 부족사태 發 혼란

“개표 중지, 부정선거” “송파가 무효면 다른 곳도 무효다.”

 

3일 오후 9시40분,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 투표소를 둘러싼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역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모여든 성난 유권자와 부정선거론자 및 극우 유튜버들이 투표소로 몰려들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성난 시민들이 3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 투표소 앞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함 수거를 저지하기 위해 ‘선거무효’를 외치며 투표소를 에워싸고 있다. 채명준 기자  

당초 연장된 투표 시간인 오후 10시를 앞두고 한 여성이 투표소로 들어갔지만 실제 투표를 하려던 것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약속된 시각이 지나자 투표함을 회수하려는 선관위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 사이 대치가 시작됐다. 시민과 선관위 간 갈등 중재를 위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시민들이 투표소 정문과 뒷문을 모두 봉쇄하며 대치는 이어졌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보수 성향이 짙은 잠실 지역 위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본투표 당일 벌어진 것을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도적 개입 아니냐는 의심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실제 잠실 7동은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가 24.36%, 김문수 후보가 65.50%를 득표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한 남성은 “이게 부정선거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투표도 못하는 나라가 무슨 나라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성은 “여기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많은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투표를 못하게 해서 보수 후보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투표용지를 조금 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성난 시민들이 3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 투표소 앞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함 수거를 저지하기 위해 ‘선거무효’를 외치며 투표소를 에워싸고 있다. 채명준 기자  

잠실에서 20년째 거주 중이라는 40대 주부 이모씨도 이날 오후 7시가 다 돼서 겨우 투표를 할 수 있었다. 투표 시간인 오후 5시15분쯤 투표소에 도착했지만 투표용지가 부족해 대기표 78번을 받고 1시간 이상 기다려 겨우 투표한 것이다.

 

이씨는 “제가 개표 이후에 투표한거라 제대로 반영될지 불안하다”며 “기존에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설마하는 마음 정도였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의심이 커졌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대치가 늦은 밤까지 이어지자 시민과 주민 간 다툼도 벌어졌다.

 

한 여성은 “시간이 몇신데 이 시간까지 소리를 지르느냐. 동네 주민 아니면 사라지라”고 소리치자 한 남성이 “나도 동네 주민이다. 부정선거 바로잡아야하니까 신경 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