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연 유치는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각종 지표가 보여주고 있다.
4일 경기 고양연구원이 발간한 ‘빅데이터 기반 도시 이벤트의 지역활성화 영향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세븐틴 콘서트 당시 대화역 상권 카드 매출액은 4억6128만원으로 평소보다 58.1% 증가했다. 정발산역 상권은 29억4810만원, 킨텍스 상권은 7억4751만원의 카드 매출을 기록하는 등 공연장 인근 주요 상권 전반에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4월 9일 오후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을 하늘이 조명으로 인해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 뉴시스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몰려들면서 생활인구 증가로도 이어졌다. 공연기간 대화역 상권 생활인구는 14만1328명으로 평소보다 17.2% 늘었고 방문 생활인구는 25.0% 증가했다. 특히 공연의 주요 관람층인 20대 생활인구는 67.3%, 여성 생활인구는 33.3% 늘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래퍼 칸예 웨스트의 리스닝 파티가 열린 2024년 8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공연 당일 대화역 상권 카드 매출은 30.2%, 생활인구는 15.3% 증가했고 방문 생활인구는 29.2% 늘었다. 특히 숙박업 매출은 55.8% 증가해 공연 관람객 일부가 지역에 머물며 소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연은 소비 증가뿐 아니라 도시의 인구 활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8% 수준에 이르는 고양시에 공연을 계기로 10대와 20·30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젊은 생활인구를 끌어들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고양연구원은 “대형 공연은 카드 매출과 생활인구, 숙박·외식 소비 증가를 이끌며 높은 지역 활성화 효과를 보였다”며 “공연장 인근뿐 아니라 정발산·주엽 등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효과도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고양시는 이러한 공연 수요를 지역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에 숙박시설이 부족해 많은 관람객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규제 완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공연 관람객들이 보다 오래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