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당선인, 재선 넘어 초대 전남광주 통합교육감으로 [6·3의 선택]

치열한 네거티브 뚫고 이변 없이 안착… 새로운 교육행정 시대 개막
해직교사·3선 시의원 출신… ‘학군 재편·교육격차 해소’ 최우선 과제
김 당선인, “인위적 통폐합 지양… 학생 선택권 보장하는 책임교육 실현”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초대 통합교육감에 당선되며 호남 교육계의 새로운 행정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 지난 3일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가 광주 서구 마륵동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유력이 뜨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초기 총 11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했다가 단일화와 사퇴 과정을 거쳐 4자 구도로 압축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선거 후반전 들어 김 당선인을 겨냥한 ‘출장지 카지노 도박’ 및 ‘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 등 거센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졌으나, 여론조사 등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김 당선인이 이변 없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교육감 선거 특성상,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점이 인지도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 당선인은 선거 현수막에 복잡한 공약 설명 대신 ‘교육감은 김대중’이라는 직관적인 문구만 내거는 과감한 브랜딩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단일 교육감 체제로서 전남과 광주의 교육 전반을 이끌게 된 김 당선인 앞에는 해결해야 할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핵심적인 현안은 양 시·도의 학군 재편과 도시·농산어촌 간의 극심한 교육 격차 해소다. 아울러 기존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두 거대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예산 배분, 조직 통폐합, 교직원 인사 정비 등도 시급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당선인은 이에 대해 “교육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학군 체제를 우선 유지하되, 향후 시·도민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재편해 나갈 것”이라며 “두 교육청의 청사 이전 등 민감한 문제 역시 통합특별시 및 통합의회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추진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조직 통폐합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과 지역 중심의 원칙 아래 ‘지역예산제’와 ‘지역정원제’를 도입해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당선인은 교육 현장과 지방의정, 교육행정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1989년 목포 정명여고 교사로 재직 중 전교조 활동을 이유로 해직된 후 정계에 입문해 3선 목포시의원과 최연소 목포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지역 내 ‘무상급식’을 관철시켰다. 이후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9년 교사로 복직해 근무하다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을 꺾고 전남교육감에 당선된 바 있다.

 

전남교육감 재임 시절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도입하고 기초학력 강화와 작은 학교 살리기에 집중했던 그는, 이번 통합 선거에서도 인공지능(AI) 및 미래산업 특화 인재 양성, 통합 인센티브를 활용한 인재장학기금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인위적인 조직 통폐합으로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오직 학생의 선택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것”이라며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책임교육을 통해 광주·전남 통합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