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초대 통합교육감에 당선되며 호남 교육계의 새로운 행정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초기 총 11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했다가 단일화와 사퇴 과정을 거쳐 4자 구도로 압축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선거 후반전 들어 김 당선인을 겨냥한 ‘출장지 카지노 도박’ 및 ‘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 등 거센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졌으나, 여론조사 등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김 당선인이 이변 없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교육감 선거 특성상,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점이 인지도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 당선인은 선거 현수막에 복잡한 공약 설명 대신 ‘교육감은 김대중’이라는 직관적인 문구만 내거는 과감한 브랜딩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단일 교육감 체제로서 전남과 광주의 교육 전반을 이끌게 된 김 당선인 앞에는 해결해야 할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핵심적인 현안은 양 시·도의 학군 재편과 도시·농산어촌 간의 극심한 교육 격차 해소다. 아울러 기존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두 거대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예산 배분, 조직 통폐합, 교직원 인사 정비 등도 시급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당선인은 이에 대해 “교육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학군 체제를 우선 유지하되, 향후 시·도민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재편해 나갈 것”이라며 “두 교육청의 청사 이전 등 민감한 문제 역시 통합특별시 및 통합의회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추진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조직 통폐합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과 지역 중심의 원칙 아래 ‘지역예산제’와 ‘지역정원제’를 도입해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당선인은 교육 현장과 지방의정, 교육행정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1989년 목포 정명여고 교사로 재직 중 전교조 활동을 이유로 해직된 후 정계에 입문해 3선 목포시의원과 최연소 목포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지역 내 ‘무상급식’을 관철시켰다. 이후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9년 교사로 복직해 근무하다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을 꺾고 전남교육감에 당선된 바 있다.
전남교육감 재임 시절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도입하고 기초학력 강화와 작은 학교 살리기에 집중했던 그는, 이번 통합 선거에서도 인공지능(AI) 및 미래산업 특화 인재 양성, 통합 인센티브를 활용한 인재장학기금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인위적인 조직 통폐합으로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오직 학생의 선택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것”이라며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책임교육을 통해 광주·전남 통합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