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46표가 갈랐다… 국힘 뚫고 당선증 쥔 경북 무소속 4인방 [6·3의 선택]

정당 간판 떼고 민심으로
사상 두번째 ‘4선 군수’ 탄생
‘행정가 출신’ 새바람도 불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거대 여당의 공천 프리미엄을 뚫고 깃발을 꽂은 4명의 무소속 당선인이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울진 황이주와 울릉 남한권, 성주 전화식, 청도 박권현 당선인이 주인공이다. 국민의힘 공천 후보와 정통 행정가 출신들이 조직력을 앞세워 강세를 보였으나 지역 민심을 등에 업은 무소속 후보들의 바람은 매서웠다. 이들 당선인은 인물론과 바닥 민심을 무기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실제로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의 결집 속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거센 바람이 다시 한번 입증된 무대였다.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23개(군위군 포함) 시군 가운데 영천·의성·울릉 3개 지역을 휩쓸었던 무소속 바람은 올해도 여전히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국민의힘의 압승이 점쳐졌던 것과 달리 뚜껑을 연 개표소 곳곳에서 피 말리는 접전과 이변이 이어졌다.

 

전화식 성주군수 당선인. 뉴시스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진 곳은 성주군수 선거였다. 개표 내내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던 성주군수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전화식 후보가 국민의힘 정영길 후보를 상대로 46표 차이라는 역대급 초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무효표보다도 적은 수치다. 

 

청도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박권현 당선인이 50.12%의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현 군수인 국민의힘 김하수 후보를 꺾었다. 군의원과 도의원 6선의 정치인인 그는 4년 전 낙선의 아픔을 딛고 재도전 끝에 “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군정을 펼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울진의 황이주 당선인과 울릉의 남한권 당선인 역시 무소속이다. 특히 남한권 울릉군수 당선인은 지난 선거에 이어 정당에 흔들리지 않는 지역 장악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정가 전문가들은 이들의 당선에 대해 “보수 성향이 강한 경북이라 할지라도 공천 잡음이나 일방적인 정당 밀어주기보다는 실제 지역을 바꿀 인물을 택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박권현 청도군수 당선인(좌측)과 황이주 울진군수 당선인(중간), 남한권 울릉군수 당선인(오른쪽).

민선 4·7·8기에 이어 ‘4선 기초단체장’도 탄생했다. 바로 국민의힘 윤경희 청송군수 당선인이다. 경북 기초단체장 역사상 4선 달성은 엄태항 전 봉화군수 이후 사상 두 번째다.

 

엘리트 행정가 출신의 등장도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 요소였다. 고위 관료 출신 후보들이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서 경북 정가의 지형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가장 치열했던 문경시장 선거에서는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김학홍 당선인이 무소속 신현국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영천시장 선거 역시 전 경북도 재난안전실장 출신의 국민의힘 김병삼 당선인이 기존 무소속 돌풍의 주역이었던 최기문 후보를 누르고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국민의힘 안병윤 후보도 당선증을 거머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