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6-04 10:17:01
기사수정 2026-06-04 10:17:01
막판 진보당과 후보 단일화했지만 역부족…새 활로 모색 기회는 여전 평가
이재명 대통령과 '원팀'을 내세워 경남지사 선거에 나섰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견고한 지역 기반이 있는 현직 도지사인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를 결국 넘지 못했다.
김 후보는 4일 오전 9시 기준 개표율 96.68%에서 박완수 당선인에게 5만여표(3.0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6·3지방선거 이튿날인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선거 결과 승복 후 낭독했던 문서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 도입 후 여야 전현직 경남지사가 처음 맞붙는 선거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김 후보는 '민선 7기' 37대 경남지사(2018∼2021년), 박 당선인은 '민선 8기' 38대(2022∼) 현직 경남지사다.
그는 선거운동 돌입 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할 도지사', '힘 있는 도지사'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경남지사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3∼4월 김 후보가 박 당선인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다.
선거운동 개시 전 정청래 당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는 경남으로 내려와 김 후보가 내세운 '경남대전환' 청사진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후보 등록(5월 14∼16일), 선거운동 개시(5월 21일)를 기점으로 김 후보가 박 당선인에 뒤진다는 몇몇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지난달 28일까지 승패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두 사람이 엎치락뒤치락했다.
민주당·국민의힘, 두 후보 캠프 모두 선거 막판 경남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김 후보는 결국 여론조사가 보여준 민심 흐름대로 실제 투표에서 패배했다.
경남에서 40년 이상 행정·선출직 경험을 쌓아온 박 당선인과 민선 8기 박완수 도정에 대한 지지세가 예상보다 견고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개인의 죄를 없앨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공소 취소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당 차원의 악재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됐다.
사전투표 직전 전희영 진보당 경남지사 후보와 단일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선거운동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후반 경남을 두 차례나 찾아 박 당선인 지지를 호소한 점도 김 후보가 판세를 뒤집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경남 18개 시군 중 최대 도시 창원시에서 민심을 얻지 못한 점도 패인이다.
김 후보는 경남 유권자 30%를 차지하는 최대 도시 창원시 1곳에서 3만표 가까운 차이로 박 당선인에 뒤졌다.
양측 최종 표 차이가 5만표를 조금 넘은 점을 고려하면 박 당선인이 3선 창원시장과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재선을 한 창원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
다만 김 후보가 당분간 정치적 겨울을 맞겠지만, 진보 진영 내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직 정치활동을 계속할 나이(58세)면서 부울경은 물론,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어 2028년 총선 출마 등 방법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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