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9곳 석권했지만… 경기북부는 여전히 ‘보수 강세’ [6·3의 선택]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19곳을 차지하며 우세를 보였지만 경기북부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강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포천·동두천·가평·연천 등 접경지역은 보수 진영이 수성에 성공하며 경기 남·북부의 정치 지형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시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제9회 지방선거 결과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19곳, 국민의힘이 12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22곳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던 4년전 제8회 지방선거 결과와는 반대로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으로 수성에 나선 시장 후보 7명 전원이 당선됐다. 

 

수원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자는 국민의힘 안교재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고,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자도 국민의힘 박경태 후보를 이기며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 당선자도 이날 오전 7시 기준 56.15% 득표율로 43.84%를 얻은 김대영 국민의힘 후보를 12.3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대호 당선자는 최초의 3선 시장이자 징검다리 4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조용익 부천시장 당선자와 박승원 광명시장 당선자, 김보라 안성시장 당선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행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자는 일찌감치 무투표로 당선됐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 31곳 결과.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현역 시장을 꺽은 후보들도 다수 탄생했다. 고양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민경선 후보는 현역인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남양주시, 광주시, 의정부시, 김포시, 양주시, 군포시, 오산시, 이천시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힘 현역 시장들을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리를 지켜내면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북부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포천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백영현 후보가 민주당 박윤국 후보와 세번째 맞대결을 펼친 결과 승리하며 연임하게 됐다. 동두천시 박형덕 후보, 가평군 서태원 후보, 양평군 전진선 후보 모두 국민의힘 현역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연천군은 1995년 민선 지방자치 부활 이후 30여 년간 단 한 차례도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군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경기지역 대표 보수 강세 지역임을 다시 확인했다. 연천군수 현역인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55.28%)는 민주당 박충식 후보( 44.71%)를 상대로 이겼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선거로 경기도 기초단체장 지형은 4년 만에 다시 민주당 우세 구도로 재편됐지만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는 여전히 보수 성향이 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민심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을 차지했지만,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9곳을 확보하며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경기북부 지역 정가 관계자는 “포천·동두천·가평·연천 등은 선거 때마다 전국적인 정치 흐름보다 지역 현안과 후보 경쟁력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민주당 바람이 거셌던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들이 선전한 이유”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