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핵물질 생산공장을 시찰하며 핵 무력 강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핵시설을 공개 방문한 것은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우라늄 농축시설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표적인 핵 단지인 영변 내 신축공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실천지침이 명시된 중요결론을 내리면서 "우리는 오늘 핵활동에서의 중요한 숫자들을 갱신"했다며 "핵 억제력 구축에서 전술 및 전략적 수요 측면들이 전면적으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 핵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할 앞으로의 방대한 계획실행의 순차와 그 담보를 확정"했다며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전환적인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헌법과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보장하려는 우리의 행동의지는 더욱 철저하고 과감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공장의 구체적인 위치나 생산능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는 평안북도 영변, 남포시 강선, 평안북도 구성 등 3곳이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공장은 영변 내 신축 우라늄 농축시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4년 착공한 북한 영변 내 신축 농축 건물의 건설이 최근 완료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석을 토대로 "별도 신규 부지라기보다 영변 단지 내 신축 농축 건물의 가동 개시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평북 구성의 우라늄 농축시설이거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제4의 시설일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놨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우라늄 농축시설 방문을 공개 보도한 것은 2024년 9월, 지난해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공장에는 우라늄 고농축에 필요한 장치인 원통 모양의 원심분리기가 줄지어 빽빽이 늘어서 있었다.
원심분리기는 외형상 2024년 공개된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계열의 형태이지만, 원심분리기 간 설치 간격이 좁고 우라늄 농축 공정의 자동화·원격화를 위한 시설이 강조된 점 등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기존 공개 시설에 비해 시설 면적은 작으나 원심분리기 설치 대수는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천개의 원심분리기를 연결하는 중앙배관망 설계도 달라졌는데, 우라늄 농축을 더 정밀하게 제어하고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공개 사진 중 김 위원장이 자리한 회의실 탁자에는 대형 자료가 흐리게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해당 자료는 우라늄 핵폭탄 및 핵탄두 도면으로 보인다고 신 사무총장은 분석했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대령)은 "북한이 공개한 시설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며 세부 사항은 공개가 제한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 핵시설 관련 동향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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