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투표용지 ‘품절’…“오세훈 당선 확정 못해”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2개 이송 난항
선관위 “개표 마쳐야 오세훈 등 당선 확정”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의 투표함 반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개표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송파구 일부 선거구의 당선인 공식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까지도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일부 투표함이 이송되지 않아 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 측은 “현재 투표함이 개표되지 않아 서울시와 송파구 일부 선거구에 대한 당선을 확정할 수 없다”며 “당선인이 확정돼야 선거 효력과 관련한 법적 절차도 진행할 수 있다. 그래야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가 ‘품절’ 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 중 하나다. 현재 반출되지 못한 잠실7동 투표함 2개에는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묶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에서는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들에 한해 투표 마감 시각을 전날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해 투표를 진행했다. 전날 오후 11시50분쯤 투표 종료를 공식 확인한 바 있다.

4일 오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함 이송이 지연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이 시위대의 반발을 받고 있다. 뉴스1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모인 시위대가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봉쇄를 이어가면서 투표함이 이틀째 개표소에 가지 못한 상태다. 이날 정오 기준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3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입구를 둘러싼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에도 현장 분위기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물리적 충돌 우려 등을 고려해 당장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는 앞서 이날 오전 4시27분 입장문을 통해 “중앙선관위 입장과 뜻을 같이하며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선거관리위원회 해체,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중앙선관위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서울시 선관위는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함을 개함해야 해당 선거구의 당선인 결정이 가능하고 주민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현재 투표소에 있는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투표함 이송이 가능해지는 대로 송파구 선관위 개표소로 해당 투표함을 이송해 개표참관인 참관 하에 개표를 진행해 당선인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오 후보는 49.02%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48.26%)를 제치고 당선을 확실시했다. 개표율은 98.45%이며, 두 후보 간 표차는 3만9538표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서울 시민 여러분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세워주셨다”고 했다. 특히 “당선 후 첫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겠다“며 “전세물량 급감, 월세 폭등은 선거만 의식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 후보는 서울 송파·강남·광진·동작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마치 선관위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됐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게 대통령 책임”이라며 “중앙선관위 해체 수준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후보도 이날 오전 선거캠프에서 승복을 선언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든다. 제가 부족했고, 모든 것이 제 탓”이라며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캠프 관계자, 당원 동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당선되신 오세훈 후보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거리에서 잡아준 손, 끝까지 보내주신 응원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