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는 숫자만 보면 의외의 결과였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천안·아산·당진·금산·서천 등 5곳, 국민의힘이 공주·보령·서산·논산·계룡·부여·청양·홍성·예산·태안 등 10곳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도지사 선거에서는 박수현 당선자가 김태흠 후보를 5.07%포인트 차로 꺾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결국 서북부 인구 집중 때문이었다.
충남 전체 인구는 약 214만명인데, 천안(약 69만명)과 아산(약 40만명) 두 도시에만 109만 명가량이 거주한다. 여기에 당진(약 17만 명)까지 더하면 126만명을 넘어 충남 전체의 58% 안팎을 차지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천안·아산·당진 등 인구 밀집 지역을 확보했고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 10곳을 석권했다. 행정구역 숫자로는 10대 5로 국민의힘이 압도했지만, 실제 유권자 규모에서는 민주당 우세 지역의 비중이 훨씬 컸던 셈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물론 충남 정치권에서는 “천안을 잡아야 충남을 잡는다”는 말이 공식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그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된 사례로 평가된다. 시·군 숫자보다 인구와 표의 밀도가 선거 결과를 결정한 대표적인 ‘서북부 선거’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