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선택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가 아닌 검증된 ‘실용주의 행정’이었다. 도시계획 전문가 출신의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표심을 등에 업고 수원특례시 역사상 ‘첫 연임 시장’의 고지에 올랐다.
이 시장에 앞서 민주당 염태영 전 시장이 2010~2022년 내리 3선을 했지만, 당시에는 수원이 인구 100만의 특례시로 승격하기 전이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재준 당선인은 59.51%(35만5800표)의 득표율을 기록, 37.47%(22만4053표)에 그친 국민의힘 안교재 후보를 22.1%포인트(13만1747표)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개혁신당 정희윤 후보는 3.01%를 얻었다. 선거 막판 안 후보 측이 이 당선인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하는 등 파상 공세를 폈으나, 탄탄하게 다져진 시정 성과와 경제 비전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말보다 실천”…민선 8기 성과가 일군 견고한 ‘재신임’
이번 승리는 단순한 정당 지지세의 결과가 아닌, 지난 4년간 이 당선인이 추진해 온 ‘수원대전환’에 대한 125만 시민의 확고한 재신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당선인은 재임 기간 중 첨단기업 유치, 탑동이노베이션밸리 착공, R&D 사이언스파크 지정, 구운역 신설 추진 등을 이끌며 ‘일하는 시장’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오늘의 승리는 수원의 중단 없는 발전을 선택한 시민 모두의 승리이자 수원대전환을 이어가라는 엄중한 명령”이라며 “시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은 정치 구호가 아니라 약속을 결과로 증명하는 행정이다. 왜 다시 이재준인지를 과정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값 생활비’와 ‘첨단과학 연구도시’ 양 날개로 미래 선도
민선 9기 이재준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고물가 시름을 덜어줄 ‘민생 경제 회복’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상대를 향한 비방 대신 교통비·교육비·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3대 반값 생활비 도시’ 공약을 일관되게 제시해 민심을 파고들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광교테크노밸리 등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 수원을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첨단과학 연구도시’이자 혁신 성장의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도 구체화했다.
이 당선인은 “내일부터 곧바로 시정에 복귀해 1461일의 임기를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시민까지 모두 품는 통합 시정을 선언했다.
그는 “임기 후 시민들로부터 ‘수원의 선택은 옳았다’, ‘이 맛에 수원 산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무엇보다 수원의 미래를 준비하고 대전환을 완성한, ‘수원의 역사에 쓸모가 있었던 시장’으로 기억되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