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이스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 회사 측은 5명이 사망한 폭발 사고 여파로 전국 9개 사업장의 작업을 이틀간 중단하기로 했다.
노동부 대전고용노동청은 4일 노동부 근로감독관과 대전경찰청 수사관 등 총 55명을 투입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로켓 추진제 세척작업 공정 절차와 설계 도면 등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동시에 안전보건관리체계 운영 실태와 작업장의 안전조치가 적절하게 시행됐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대전, 충북 보은, 전남 여수, 경남 창원 1∼3사업장과 대전·판교·아산 연구개발(R&D) 캠퍼스 등 전국 9개 사업장의 작업을 이틀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대재해가 발생함에 따라 2일부터 부분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는데,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여러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동시에 멈춘 건 2023년 통합 법인 출범 후 처음이다.
회사 측은 “대전사업장 사고와 같은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조업 중단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보다 안전한 사업장 환경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 사업장의 화재·폭발 위험요소와 중대재해 위험요소, 시설물 및 기계장치 상태, 위험성 평가 등을 종합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수립한 재발방지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화약류를 취급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 공정 무인화·자동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화약류를 취급하는 대전·보은·여수사업장은 공실별 접지 상태와 온습도 관리, 안전장비 노후화 여부 등을 정밀점검한다. 비상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도 병행한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사 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작업중지권 관련 특별 안전교육도 한다.
이번 점검을 계기로 고강도 안전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안전점검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전사업장은 유럽 수주가 쏟아지고 있는 다연장로켓 ‘천무’ 생산 거점으로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빠르고 안정적인 납기’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무는 노르웨이·에스토니아 수출에도 성공한 K방산의 대표 수출 품목으로 폴란드와의 누적 계약 규모만 13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