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 생환… ‘보수 재건’ 불씨 살렸다 [6·3 지방선거 이후]

吳 막판 대역전… 첫 5선 광역단체장
“시민이 견제·균형 원칙 다시 세워줘”
무소속 출마 韓 부산북갑 ‘자력 당선’
與 정청래 “서울 탈환 못해 아프다”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사상 첫 5선 광역자치단체장의 위업을 달성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당초 참패 위기에 몰렸던 보수 진영에서 중도 확장성을 갖춘 두 후보가 승리하며 12·3 비상계엄과 탄핵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보수 재건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하정우 후보를 각각 꺾었다는 점에서 대여 전투력을 갖춘 차기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4년 만에 지방 권력을 탈환했지만, 승부처인 서울을 내주고 ‘보수 텃밭’ 대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미완의 승리를 거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9시 개표율 99.93% 기준 오 후보는 49.19%의 득표율을 얻어 정 후보(48.09%)를 제치고 승리가 확정됐다.

당선 감사 인사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극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제치고 5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오세훈 당선인이 시정에 복귀한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로비에서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상수 기자

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운동 캠프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다시 한 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는 다시 일할 시간”이라며 “당장 시정에 복귀해서 시민의 삶을 짓누르는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시정 복귀 후 첫 일정으로 여름철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그는 서울시 간부 44명 전원을 소집해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풍수해와 폭염, 여름철 취약계층과 취약 공사장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추미애 후보가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당선된 경기를 포함해 전남광주,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제주 12곳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했다.

 

4곳을 얻은 국민의힘은 서울을 제외하면 대구, 경북, 경남 등 영남권 일부만 방어하는 데 그쳤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뜻에 미치지 못한 부족함도 있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당선 감사 인사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가운데)이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전국 14곳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이 1곳을 각각 차지했다.

 

민주당은 경기 안산갑(김남국), 경기 하남갑(이광재), 인천 계양을(김남준), 인천 연수갑(송영길), 충남 아산을(전은수), 광주 광산을(임문영),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김의겸), 전북 군산·김제·부안을(박지원), 제주 서귀포(김성범)에서 의석을 지켰다. 국민의힘은 원래 갖고 있던 대구 달성(이진숙) 외에 울산 남갑(김태규), 충남 공주·부여·청양(윤용근)을 빼앗은 것은 물론, 유의동 후보가 경기 평택을에서 민주당 김용남,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를 누르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며 3석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