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며느리’의 뚝심, 노동자 도시 살림 맡다…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6·3 지방선거 이후]

진보 진영 분열 속 재수 끝 승리
노동자 복지·복합센터 건립 공약

“더욱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동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동도시’인 울산 동구의 수장이 바뀌었다. 국민의힘 천기옥(61·사진) 후보가 동구청장으로 당선되면서다. 천 당선인은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간 오직 동구만을 생각하며 걸어왔다”며 “앞으로도 동구 발전과 주민들 행복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천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44.07%(3만4734표)를 득표해 진보당 박문옥(41.87%·3만2995표)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동당 이장우 후보는 14.05%(1만1072표) 득표에 그쳤다.

 

동구는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노동자 도시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진보당 구청장이 지역 살림을 맡았다.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하면서 박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노동당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이르지 못하면서 노동자들의 표심이 분산됐고, 당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 당선인은 주민 밀착형 공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는 선거기간 노동자지원센터를 강화해 조선업 등 산업현장의 안전과 노동자 복지를 지원하고 ‘생애주기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아동부터 청소년, 부모까지 챙기겠다고 공약했다.

 

‘동구의 맏며느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천 당선인은 2002년 동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동구의원, 2014·2018년 울산시의원으로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동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