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노조원 감소로 인해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반도체를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메모리 사업부에 성과급이 쏠리자, 이에 불만을 가진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DS 부문 내 비(非)메모리 사업부 직원이 대거 이탈한 영향이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12만8881명인데 그 절반인 6만4440명을 6000명가량 밑돌게 된 것이다. 이로써 초기업노조는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그동안 노조위원장이 근로자위원을 직접 지명(위촉)해 노사협의회를 주도할 수 있었지만, 향후에는 이 권한이 사라지는 등 노동자 대표로서의 법적 정당성이 약해졌다.
초기업노조 세력 축소의 원인은 성과급 차등에 대한 DX 부문 직원과 DS 부문 내 비메모리 직원들의 반발이다.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에게는 OPI 외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DS 부문 비메모리 직원들도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 1인당 최대 1억6000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