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관록’ 통했다…광주 박관열·이천 성수석, 격전지에 ‘파란 깃발’ [6·3의 선택]

광주 박관열, 3차례 도전 끝 56.18% 승리…소년 노동자에서 시정 수장으로 인생 역전
이천 성수석, 2829표 차 피 말리는 접전 신승…‘반도체 설계연구단지’ 미래 비전 제시
유권자들, 정국 소용돌이 속 ‘도의원 출신’ 선택…경기 동남부 권력 지형 전면 교체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돌풍이 중원을 뒤흔든 6·3 지방선거에서 경기 동남부의 핵심 요지인 광주시와 이천시의 선택은 파란색 깃발이었다. 지방의회 의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관열 후보와 성수석 후보는 각각 현직 국민의힘 시장들의 높은 벽을 허물고 민선 9기 시정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박관열 광주시장 당선인(가운데)이 당선이 확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박관열 캠프 제공

◆광주 박관열: ‘소년 노동자’의 인간 드라마…3수 끝에 ‘직통 광주’ 확정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박 후보가 10만5926표(56.18%)를 얻어 재선에 도전한 국민의힘 방세환 후보(43.81%)를 누르고 승리했다. 2014년 낙선과 2022년 경선 탈락 등 12년간 이어진 도전과 좌절의 드라마 끝에 일궈낸 결실이다.

 

박 당선인의 삶은 그 자체로 인간 승리의 서사였다. 전남 장성 출신인 그는 가난한 형편 탓에 10대 초반부터 서울 제과점과 양복점 등을 머물며 소년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갔다. 자수성가한 뒤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40대에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졸업과 대학원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늦깎이 학구파다.

 

2018년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기획재정위와 경제노동위에서 활동했고, 경강선 연장 촉구를 위해 삭발 투쟁에 나설 만큼 행동력을 보여왔다.

 

박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광주의 묵은 과제 해결을 갈망하는 시민의 승리”라며 “꽉 막힌 교통과 민생을 해결하는 ‘직통 광주’를 구호가 아닌 실력과 성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성수석 이천시장 당선인(왼쪽 네 번째)이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수석 캠프 제공

◆이천 성수석: 피 말리는 접전 끝 2829표 차이 신승…반도체 클러스터 육성

 

보수 성향이 짙은 이천시에서는 성 후보가 현직 국민의힘 김경희 시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성 당선인은 5만4931표(51.32%)를 획득, 5만2102표(48.67%)를 얻은 김 후보와 2829표 차이의 피 말리는 대결을 벌였다.

 

시민운동가를 거쳐 이천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역임하며 풀뿌리 정치 경력을 쌓아온 성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정권 교체 이후의 과감한 ‘시정 변화론’을 펼쳤다. 그가 핵심 공약으로 내건 ‘15만평 규모의 반도체 설계연구단지 조성’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 클러스터 구축 비전이 이천의 중도 표심을 관통했다는 평가다.

 

성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이 이천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 주신 만큼, 그 선택이 옳았음을 행동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천도시공사 조속 설립을 통한 지역 개발 주도권 환원과 민원 혁신 시스템 구축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경쟁 후보였던 김 후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이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김경희 후보의 행정적 성과와 경험을 존중한다”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더 나은 이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