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만 21번째 사이드카…장중 8100도 깨졌다

코스피가 5일 미국 반도체주 하락 여파 등 영향으로 장 초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8100선도 깨지는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17.67포인트(5.99%) 내린 8121.7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6.21포인트(3.66%) 하락한 8323.20으로 출발해 장중 8083.5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8분 25초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달 18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뉴스1

오전 9시8분쯤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이날까지 21번에 이른다.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10회·11회 발동했을 만큼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8%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15% 넘게 폭락 중이다. 상위 20개 종목 중 HD현대중공업(+1.08%)과 KB금융(+4.08%), 신한지주(+6.79%)만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73%, 0.41% 오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15% 내렸다.

 

특히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브로드컴이 12.59% 급락하면서 AI인프라 관련주 전반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시장은 이날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뒤 국내 주요 기업인과 만나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에서 국내 기업과 반도체, AI,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가 내놓을 ‘선물 보따리’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환율과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등은 부담”이라면서도 “젠슨 황 CEO의 방한과 주요 기업과의 협력 기대 등으로 쏠림이 집중될 수 있어 대체로 시장은 지수의 변화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