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李 대통령 정권 기반 강해져” “독주 제동 국민적 의지 작동”…6·3 선거 엇갈린 평가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한 6·3 지방선거에 대해 일본 매체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이번 지방선거는 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었다”며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승리해 이재명 대통령의 정권 운영이 평가받은 형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념보다 국익을 중시하는 ‘실용주의’를 내걸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온 이 대통령의 정권 기반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신문은 ‘한국 지방선거, 이 대통령의 현실노선이 평가받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한국 경제는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은 보수층에도 스며들어 취임 1년차 지지율은 민주화 이후 대통령 가운데 2위 수준”이라며 “안정된 지지기반을 잘 살려 계속해서 일본이나 미국, 호주 등과의 공조를 강화해 지역 안정에 공헌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다만 “우려되는 점은 이재명 정권이 수적 우위에 의지해 사법개혁 등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형사재판을 안고 있는 이 대통령의 기소 철회 목적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 내에는 ‘반일·반미’ 성향 당원과 의원이 다수 존재해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일 정책에 불만이 있다고 전해진다며”며 “반일 분위기가 여당 내에서 다시 고조되지 않을지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점에 주목했다. “선거 전체적으로는 여당이 승리했지만 주목받던 후보들이 낙선했고,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정계 개편의 열쇠를 쥔 인물들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특히 문재인정부 국무총리 출신이면서도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윤석열정부 부총리 출신 추경호 후보에게 패한 점을 거론하며 “‘바보 노무현’의 길은 험난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담장에서 관계자들이 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한·일 관계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짚었다. 오쿠조노 교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의 승리가 저지된 것은 이재명정부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국민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일관되게 비판했던 한동훈 후보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은 ‘내란 심판’을 요구하는 민의를 상징한다”며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후보 역시 보수·중도층의 기대를 모았고, 여당과 이재명 정권에 대한 견제 역할도 했다”고 부연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의 향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서울에서 패배한 것은 정권에 타격이 되지만, 대일관계를 포함해 실용외교를 추진하는 이재명 정권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내에는 이 대통령의 외교노선에 불만을 가진 층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구주류파에 해당하는 후보들도 패했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