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갯벌서 조개 캐다가 고립된 주민 2명, 119에 구조

밀물이 빠르게 차오르던 전북 부안 갯벌에서 고립된 주민 2명이 119소방대원들의 신속한 구조로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주민들은 갯벌에 몸이 박혀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한 데다 바닷물까지 주변으로 밀려들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오후 1시 37분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석포수문 인근 갯벌에서 밀물에 고립된 70대 주민이 119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5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 37분께 “바다에 나간 2명이 물이 차오르면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립된 주민들은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석포수문 인근 갯벌에 있던 70대 남성과 6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부안소방서 격포119안전센터 소속 소방대원들은 도착 당시 이들이 밀물이 들어오는 갯벌 안쪽에 고립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구조 대상자 주변까지 바닷물이 차오른 상태였고 밀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저체온증이나 탈진 등 2차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즉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갯벌로 진입했다. 구조 과정에서 1명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지만, 나머지 1명은 하반신이 갯벌에 깊게 빠져 자력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들은 100m여에 이르는 갯벌 구간을 이동하며 구조 대상자에게 접근했다. 갯벌 특성상 발을 디딜 때마다 몸이 빠지고 이동 속도가 크게 떨어졌지만, 대원들은 신중하게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이후 구조 대상자의 몸이 더 깊이 빠지지 않도록 지지한 뒤 안전하게 갯벌 밖으로 이동시켰다. 구조는 신고 접수 33분 만인 오후 2시10분쯤 완료됐다.

 

이들 주민은 어패류를 채취하던 중 예상보다 빠르게 차오른 밀물로 이동이 제한됐고, 갯벌에 발이 빠지면서 고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 직후 건강 상태는 양호했으며 별다른 통증도 없어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최근 전북 서해안에서는 관광객과 해루질객, 어패류 채취객 등의 갯벌 고립사고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고창·부안 일대 갯벌에서는 관광객들이 차량을 몰고 갯벌에 진입했다가 바퀴가 빠져 고립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관할 해역에서 12건의 차량 고립사고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이뤄졌으며 올해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해루질과 갯벌 체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도 꾸준하다. 지난해 군산지역에서는 조개를 채취하던 60대 여성이 숨졌고, 최근에도 부안 해역에서 해루질객이 밀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전북 서해안에서 발생한 해루질·갯벌 사고는 연평균 5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변산반도국립공원 하섬은 바닷길이 열리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지만 최근 10년간 고립사고 11건과 익수 사망사고 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갯벌은 한 번 고립되면 구조대 접근도 쉽지 않은 만큼 입장 전 반드시 물때와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위험 징후가 보이면 즉시 119나 해경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갯벌 고립사고는 순식간에 이동 경로가 끊기고 구조 접근도 어려워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갯벌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물때와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위험을 느끼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