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민선 8기 임기를 20여 일 남겨둔 시점에 측근 인사들을 재임용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임기 말 ‘측근 챙기기’와 ‘선심성 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5일 5급 상당의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정책특별보좌관과 인사혁신담당 비서관 2명을 재임용 인사 발령했다.
두 비서관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정무직으로 대전시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이번 대전시장 선거 당시 퇴직하고 이 시장 캠프에 합류해 선거를 도왔다. 이 시장의 임기가 20여일 정도 남은 이날 다시 임용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시장의 남은 임기 동안 옆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아야 해 다시 임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인사 발령을 두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시장 임기가 20일 남짓 남은 시점에 정무직 인사라고는 하지만 해당 업무는 일반 공무원 업무”라며 “시민 세금으로 정무라인의 이력을 만들어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통상 지방선거 이후 인수위원회가 가동되는 시기에는 가급적 인사를 자제하는 것이 관례”라며 “정부도 유사한 취지의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0일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앞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인사·재정·인허가 등 주요 권한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기 말 무리한 인사나 선심성 행정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
행안부는 공문에서 “선거 전후 지방공무원 인사와 재정 집행, 인허가 등 주요 권한 행사는 주민의 행정 신뢰와 직결되고 차기 지방정부 운영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거 이후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단체장은 잔여 임기 동안 대규모 인사나 지방공공기관 임원 임명 등을 지양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불가피한 경우 민선9기 단체장 당선인과 사전 협의를 권고했다.
다음 주 민선 8기 마지막 인사위원회가 열릴 예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사회 내부에선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다음주 인사위원회에서 징계 안건 처리와 함께 4급 서기관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승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5급 간부는 최근 대전시청노동조합 설문조사에서 ‘베스트 간부’로 선정됐다. 운영지원과 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과거 동구 근무 경력과 민선 8기 인수위원회 참여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무원은 “민선 8기 출범 당시부터 인사 문제로 공직사회가 적잖은 혼란을 겪었는데, 임기 마지막까지 인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