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을 주관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상호봉환식 추모사에서 “오늘의 봉환은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 동맹을 더욱 깊고 굳건하게 만드는 뜻깊은 이정표”라며 “자국의 용사뿐 아니라 동맹국의 용사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노력은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가장 뜨거운 증거”라고 밝혔다. 이날 국군 전사자 유해 10구가 미국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봉환됐으며, 미군 전사자 유해 3구는 미국으로 봉송했다.
청와대는 “오늘(5일) 봉환식은 그동안 하와이에서 진행돼 온 한·미 양국 간 6·25전쟁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식을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개최한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전사자에 대한 양국의 숭고한 예우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유해 봉환은 인도적 절차라는 의미를 넘어 더 크고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함께 기억하겠다는 약속이며, 그 희생에 바치는 가장 숭고한 예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전장에서의 약속을 지켜내는 신뢰, 바로 그것이 한·미 동맹을 지탱해 온 든든한 뿌리”라고 역설했다.
상호봉환식에 앞서 국군 유해 10구를 실은 수송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KF-21, F-35A 전투기 등의 엄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도착했다. 유해 봉환 엄호 임무를 수행한 F-35A 1번기 조종사 박병준 소령의 고조부는 항일독립유공자이며 조부는 6·25 참전용사로, 세대를 넘어 이어진 애국과 헌신의 의미를 더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귀환한 무명의 영웅들에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국군 전사자 유해를 상징하는 ‘무명 군번줄’을 전달하고, 이름과 가족을 반드시 찾아드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군 전사자 유해에는 1952년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가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며 만들어 보낸 스카프를 재현한 ‘아리랑 스카프’를 수여하며 함께 싸운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 뜨거운 청춘과 가장 고귀한 목숨을 바쳤던 영웅들이 있었다”며 “그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고 오랜 세월이 흐르도록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존재한다”며 “그 영웅들을 온전히 고향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이야말로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상호봉환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진영승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 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제니퍼 월시 수석부국장 등이 자리했다.
청와대는 “양국으로 봉환되는 전사자들의 신원은 유해 인수 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 DPAA의 유전자 분석 등 신원 확인 절차를 통해 유가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국을 지킨 영웅들이 고국의 품에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분의 신원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유전자 감식과 추적을 멈추지 않겠다”며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예우를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