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시민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시민 기록물 사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기억 보존에 나서고 있다.
김제시는 시민 기록물 수집 공모전과 읍면동 기록화 사업을 연계해 사라져가는 지역의 기억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시민과 공유하는 기록문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역 소멸을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닌 마을 풍경과 생활 문화, 공동체 기억이 함께 사라지는 복합적인 문제로 보고 2021년부터 시민 기록물 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다. 행정이 생산한 공공 기록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지역의 역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복원하겠다는 취지다.
대표 사업인 ‘시민 기록물 수집 공모전’은 민간이 보유한 기록을 공공의 기록 자산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5차례 공모전을 통해 사진과 편지, 문서, 박물 등 2900여 점의 기록물을 수집했다. 수집된 자료는 단순 보관에 그치지 않고 전시와 지역 콘텐츠 개발 등에 활용되며 시민 참여형 아카이브 구축의 토대가 되고 있다.
올해는 8월말까지 ‘당신의 기록 속, 김제의 그곳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제6회 시민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진행한다. 벽골제와 금산사 등 대표 관광지는 물론 학교와 시장, 극장, 골목길 등 시민의 일상 공간과 관련된 기록을 집중 발굴해 지역 공간에 담긴 공동체 기억을 복원할 계획이다.
마을 단위의 기억을 보존하는 기록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교월동과 신풍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개 읍면동의 기록화 작업을 마쳤으며, 모두 13권의 기록집을 발간했다. 올해는 용지면과 백구면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나머지 읍면동에 대한 기록화도 차례대로 완료할 계획이다.
기록화 사업은 문헌 조사와 함께 주민 구술 인터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민들이 소장한 사진과 자료를 활용해 마을의 형성과 변화 과정, 생활상과 공동체 문화 등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공식 기록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농촌 지역의 생활사와 전통문화, 마을 행사와 풍습 등이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복원되면서 지역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제시는 지난해 전북대학교와 협력해 ‘지역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집된 기록물은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그동안 시민 기록물 전시회를 5차례 개최했으며, 지평선축제와 국가유산야행 등 주요 행사에서도 15회 이상 전시해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김제시는 앞으로도 시민 참여형 기록 수집을 확대하고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한편 전시와 출판,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해 기록문화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기록물 사업은 지역의 소중한 기억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가장 가치 있는 작업”이라며 “주민들의 작은 기록 하나하나가 지역의 역사를 완성하는 중요한 자산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