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시진핑, 北 환심 사러 평양 간다”…북·러 밀착 견제 분석 잇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북한 방문 계획 발표에 미국 등 서구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관련 소식을 타전하며 이번 방북의 의미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특히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이루어지는 시 주석의 방북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밀착한 러시아를 견제하고 대북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시진핑이 김정은의 환심을 사러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방북은 최근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대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짚었다. 존 델루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분명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그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동북아 선임 분석가 역시 AP 통신에 “중국은 이번 방북을 통해 평양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은 전쟁 참전 등을 통해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해왔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산 석유·식량·무기등을 제공받고, 2024년에는 러시아와 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북한과의 교류가 뜸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시 주석으로서는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재건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다시금 중국의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은 북한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모든 국가에 관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대국 중 하나라는 점을 각인시키려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해외 순방이 드문 편인 시 주석이 올해 첫 순방지로 북한을 택했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약 8개월 만에 북한 방문을 결정한 데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한국과 북한을 번갈아 방문하며 일종의 외교적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분석했다.

 

기대와 달리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시 주석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