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韓 총수들과 ‘삼소’ 회동…페이커 만나고 유퀴즈·시구까지 이어지는 광폭 행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음식점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5일 오후 7시10분 가죽 재킷 차림으로 식당에 도착한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로보틱스,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소(삼겹살과 소주)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당초 이번 회동 장소는 성수동으로 거론됐으나, 오후 1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 CEO의 이동 동선과 일정을 고려해 홍대로 최종 결정됐다. 이날 식사 결제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직접 계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이 열린 음식점 ‘형님저요’는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인 ‘네이버페이 커넥트’가 설치된 가맹점으로, 회동 자리를 통한 홍보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동은 황 CEO의 방한 일정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았으며, 식당 앞은 오전 10시부터 시민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후 6시52분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총수들이 연이어 도착했으며, 편안한 옷차림의 참석자들은 식당 가운데 테이블에 착석해 대화를 이어갔다. 황 CEO는 이 의장의 안내에 따라 쌈을 싸 먹는 등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고, 식당 밖 시민들에게 직접 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해 8일 사옥에서 황 CEO를 만날 것으로 보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집에서 기업 총수들과 회동, 잔을 부딪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뉴스1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 전용기편으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7달만에 한국에 입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황 CEO는 “한국을 위해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며 모든 파트너사와 고객사에 사의를 표했다.

 

차세대 투자 분야로 메카트로닉스와 제조업 인프라가 융합된 로봇공학을 지목한 황 CEO는 업계의 관심사인 고대역폭메모리 4세대(HBM4)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3사 모두 완료되어 현재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R&D 센터 설립에 대해서는 이미 채용을 시작했으며 인력이 갖춰지면 부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 '형님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공항을 나선 황 CEO는 첫 행선지로 서울 홍대입구 인근 T1 PC방을 찾아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등 T1 선수단과 40분간 시간을 보냈다. 한국이 e스포츠 발상지임을 강조한 황 CEO는 선수단에게 서명이 담긴 지포스 ‘RTX 5090’ GPU를 선물하고 팬들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황 CEO는 다음주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7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나 게임 및 AI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8일에는 주요 AI·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과 잠실야구장 시구 일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