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복귀’ 이현재 하남시장, “상대 후보 우수 공약도 전향적 수용”

첫 간부회의서 실용 행정 지시…공약 검토할 ‘미래발전위’ 이달 중 조속 구성
교산신도시 원주민 보호·원도심 재개발 패스트트랙 가동…‘균형 발전’ 방점
위례신사선 연장·GTX-D 황산 경유 등 광역교통망 대책, 도지사 인수위에 건의

6·3 지방선거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공식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민선 9기 시정 동력 확보를 위한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거창한 정치 선언 대신 상대 후보의 공약까지 포용하는 실용주의 행정을 전면에 내걸었다.

 

6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날 시장 집무실에서 부시장과 국·소장급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첫 간부회의를 ‘브레인스토밍타임(BST)’ 형식으로 주재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현재 하남시장이 복귀 이후 첫 간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별도의 자료 없이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이 시장은 선거 기간 제시된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시정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미래발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달 중 출범할 위원회는 분야별 전문가 20명, 시민 대표 20명, 국·과장급 공무원 10명 등 50명 규모로 꾸려진다. 운영은 약 20일간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이 시장은 회의에서 공약 이행의 합리성과 실용성을 강조하며 열린 정치를 지향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가 제시한 정책이라도 시민 복리 증진에 도움이 되는 제안이라면 전향적으로 수용해 세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타당성 있는 정책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공직사회의 업무 과부하를 줄이고 시정 완성도를 높이자”고 당부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원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 발전을 위한 구체적 지침도 내렸다.

 

그는 교산신도시 개발에 따른 원주민들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언급하며, 동시에 원도심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하남도시공사가 맞춤형 컨설팅에 나서 신속통합 절차(패스트트랙)를 적용하는 등 행정 지원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선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이름을 올린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등에 하남시의 핵심 광역교통망 대책을 적극 건의하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위례신사선 연장 사업 추진과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황산 경유, 지하철 3·9호선의 적기 개통 등이 담겼다.

 

예산 절감을 위한 생활밀착형 실용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이 시장은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어린이영어도서관의 셔틀버스 운행과 관련해, 예산을 들여 신규 차량을 구입하는 대신 낮 시간대 유휴 상태인 학생통학순환버스를 연계해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기존에 추진하던 역점 사업들을 차분하고 내실 있게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 공직자가 타성에 젖지 않은 능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시정에 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