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활동을 이유로 계정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공직자 SNS가 정치적 오해를 부르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현실화되면서다.
김 총리는 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페이스북 계정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좋아요’가 다수 눌리는 비정상적 상황을 인지했다”며 “다각도로 확인했으나 원인 규명에 한계가 있어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정치적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친여 성향 유튜버의 글에 김 총리 계정으로 ‘좋아요’가 표시되면서 당권 경쟁을 앞둔 두 인물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감이 형성된 바 있다. 당시 김 총리 측은 본인이 누른 것이 아니라며 해명에 진땀을 뺐으나 반복되는 이상 현상에 결국 계정 삭제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고위 공직자의 SNS 계정이 여러 기기에 로그인된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심각한 보안 결함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개인의 사적인 SNS 활동이 공적인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환경에서 계정 관리 소홀은 단순한 해킹 피해를 넘어 국정 운영의 신뢰도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총리는 향후 엑스와 인스타그램 등 타 플랫폼을 통해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이미 노출된 개인정보와 보안 허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제2, 제3의 ‘좋아요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