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기 전부터 운동복을 꺼내고 식단을 다시 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센터를 찾는 것뿐 아니라, 러닝과 홈트레이닝을 생활 루틴에 넣는 식이다.
더위도 이런 흐름을 앞당겼다. 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60%, 8월은 50%로 예측됐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예상되면서 여름철 컨디션을 미리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식단의 기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개정·배포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전체 에너지 섭취량 중 단백질 적정 비율을 기존 7~20%에서 10~20%로 높였다. 탄수화물 적정 비율은 55~65%에서 50~65%로 낮췄고, 총당류는 총 에너지 섭취량의 20%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여름을 앞둔 소비자 관심도 이 지점에 맞춰지고 있다. 단순히 적게 먹는 식단보다 단백질은 챙기고, 당과 칼로리 부담은 낮추는 방식이다. 운동 전후에 먹기 쉬운 고단백 제품, 샐러드와 곁들이는 저당 소스, 가볍게 마시는 수분 보충 제품이 함께 주목받는 이유다.
풀무원다논은 프리미엄 고함량 프로틴 요거트 ‘요프로(YoPRO)’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요프로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넘겼다.
제품은 ‘설탕무첨가 플레인’과 ‘블루베리’ 2종이다. 설탕무첨가 플레인 기준 한 컵 150g에 단백질 15g을 담았다. 필수 아미노산 9종을 포함한 완전 단백질 제품이며, BCAA도 최대 3250mg 들어 있다.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을 고려해 농축우유단백(MPC)을 사용했고, 마그네슘도 함께 넣었다. 지방 함량은 0%로 낮췄고, 락토프리 공법을 적용해 유당에 민감한 소비자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백질 제품 특유의 텁텁함을 줄인 점도 내세운다. 아침 대용식이나 운동 후 간식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셈이다.
여름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샐러드다. 문제는 드레싱이다. 채소를 먹는다고 해도 소스의 당과 열량이 높으면 식단 관리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오뚜기는 꿀식초 ‘허니진저비니거’를 출시했다. 국산 벌꿀 식초에 서산 생강을 더한 제품으로, 올리브유와 섞으면 드레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이나 탄산수에 희석해 음료처럼 마실 수도 있다.
삼립 피그인더가든은 저당 소스와 드레싱 12종을 선보였다.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등 3가지 감미료를 넣지 않고 알룰로스와 스테비아 추출물 등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당 제품의 확산은 식단 관리가 더 세분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샐러드냐 아니냐’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드레싱의 당류와 맛, 활용도까지 함께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더운 날씨에는 수분 보충 제품도 관심을 받는다. 최근에는 단순히 시원한 음료를 고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칼로리와 당류, 기능성 성분을 함께 보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티젠은 콤부차 신제품 ‘자두’와 ‘멜론’ 2종을 선보였다. 자두 제품에는 기능성 식이섬유 알파CD 100mg을, 멜론 제품에는 글루타치온 효모추출물 20mg과 비타민C 100mg을 담았다. 1스틱당 15칼로리이며 12종 유산균과 프리바이오틱스를 포함했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아미노포텐 워터플러스’를 출시했다. 물에 타 마시는 워터믹스 제형으로, 필수·비필수 23종 아미노산 포뮬라와 칼슘·마그네슘·나트륨 전해질 3종을 담았다. 한 포당 아미노산 4000mg을 섭취할 수 있고, 당·색소·지방을 뺀 ‘제로 설계’를 적용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식단 관리는 이제 체중 감량만을 뜻하지 않는다”며 “운동, 수분 보충, 단백질 섭취, 당류 관리까지 생활 루틴 안에서 함께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