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둘러싼 국내외 빅테크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초거대 AI 모델을 결합한 'AI 팩토리'가 차세대 산업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도 단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넘어 모델과 서비스,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보안 대응도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 삼성·SK·KISA, 앤트로픽 '미토스' 접속 기관 참여
앤트로픽이 전문가 수준의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AI 모델 '미토스' 접속 국가와 권한을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과 기관도 여기에 포함됐다.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보안 협력 계획 '프로젝트 글라스윙'의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신규 기관으로 늘렸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밝혔다.
앤트로픽은 새로 참여하는 기관은 초기 참여 대상들에 부족했던 전력·수도·의료·통신·하드웨어 등 새로운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추가된 파트너 기관의 소속 국가는 15개국이지만, 실제 이들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국경을 넘어 1억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글로벌 안보와 국가 안보에도 파장이 있을 수 있다고 앤트로픽은 강조했다.
새 파트너사 명단에는 최근 앤트로픽 투자사로 합류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국내 기업은 물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017670] 역시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해 미토스의 조기 접근 권한을 획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1년 새 보안사고 침해 겪어"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지난 1년 새 보안 침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 사고에 따른 복구 비용과 기간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글로벌 보안 기업 포티넷은 '2026 사이버보안 기술 격차 보고서' 한국 시장 조사 결과를 지난 1일 공개했다.
사이버보안 인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이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영국 시장조사 기관 사피오 리서치가 국내 IT·사이버보안 의사결정권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국내 응답 기업의 82%가 최근 12개월 동안 1건 이상의 보안 사고를 경험했다.
이 비율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5건 이상 침해를 당한 기업도 22%에 달했다.
피해 규모도 확대됐다.
침해를 겪은 기업 중 74%가 복구 비용으로 100만달러(약 15억원) 이상을 지출했고, 평균 피해액은 260만달러(약 39억원)로 전년 190만달러(약 28억5천만원)에서 37% 증가했다.
복구에 1개월 이상 걸렸다는 응답도 61%로 전년(48%)보다 늘었으며, 평균 복구 기간도 1.7개월에서 2.2개월로 길어졌다.
가장 빈번한 공격 유형은 서비스거부·분산서비스거부(DoS·DDoS) 공격(39%), 피싱(37%), 랜섬웨어(35%) 순이었다.
밴 컨 포티넷코리아 지사장 대행은 "이번 조사는 국내 기업들이 사이버보안에 AI를 도입하면서도 정작 이를 운용할 인력과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위협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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