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방침에 합의했다는 미국 측 설명을 강하게 부인하며 핵보유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여정 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의 상투적인 거짓정보 유포 놀음"이라며 반발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비핵화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동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장의 이번 담화는 시 주석의 8일 방북을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 이에 따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임을 북한이 사전에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은 특히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 발표에 대해 “완전한 날조이고 허황한 거짓정보”라며 “비핵화라는 고어에 대한 집착이 매우 특이하게 강한 미국관리들의 희망일 수는 있어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사실의 유무에 대하여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중국 측으로부터 미·중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 부장은 또 최근 미국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1억600만달러(약 1650억원) 규모의 합동정밀직격탄(JDAM) 및 관련 장비 판매를 승인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바로 이것이 적대국들의 끊임없는 무력증강책동에 대처하여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자위력강화에 우리가 전념하고있는 이유이며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주권안전을 보위하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하여 힘의 균형이 깨여지는 상황을 절대로 방치하지 않을것”이라며 “국가수반이 천명한 자위적핵전쟁억제력의 끊임없는 강화노선은 무조건 실행되어야 할 불가역적인 최종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핵보유국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며 “핵은 힘을 숭상하는 자들과의 논쟁에서 가장 위력한 논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