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20∼30대의 눈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청소년기부터 누적된 근시 악화에 비만·대사질환 발생연령까지 낮아지면서,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등 이른바 ‘노인성 안질환’이 젊은층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망막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전문가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일찍부터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 수는 2014년 3039명에서 2024년 6375명으로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8458명에서 1만596명으로 약 25%,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1438명에서 1775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근시 유병률 75%…고도근시가 황반·망막 위협
◆비만·당뇨 느는 2030…망막질환 건강도 ‘비상’
황반변성 외에도 대사질환과 연관된 망막질환이 젊은 층을 위협하고 있다. 운동 부족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젊은 층의 비만율이 높아지고 당뇨병 환자가 늘면서 만성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당뇨망막병증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시력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비문증·시야 흐림·변시증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망막 출혈이나 부종이 동반된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망막혈관폐쇄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등 전신 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중심부 혈관이 막히면 갑작스럽고 심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젊은 층에서도 대사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발병 위험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 질환은 전신 건강 상태와도 직결되는 만큼 눈 건강 관리와 함께 혈압·혈당·체중 등 기저질환 관리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대사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20~30대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망막단층촬영(OCT), 안저검사, 안구 길이 검사 등을 통해 변화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예지 전문의는 “과거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던 노인성 안질환과 고도근시 관련 망막질환이 최근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 실내 위주의 생활 습관과 맞물려 젊은 층의 시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면 적극적인 관리로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만큼 가정의 달을 계기로 부모님과 함께 자녀 세대도 정기적인 눈 검진과 안저검사를 받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